[서병기 연예톡톡] '기황후' 기승냥의 리더십이란?

입력 2014. 4. 23. 16:55 수정 2014. 4.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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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MBC 월화극 '기황후'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작되기 전부터 역사 왜곡의 가능성에 직면했던 '기황후'는 22일 방송에서 기승냥(하지원)이 원나라 정실황후가 됐다.

마지막으로 원나라의 황제 타환(지창욱)이 마하 황자가 첫번째 황후 타나실리의 아들이 아니라 기승냥과 왕유(주진모)의 아들임을 알고 충격을 받으며 최종 갈등을 예고하고 있지만, 기승냥은 무수리에서 정실황후가 된 입지적인 인물임은 분명하다. 역사 왜곡 가능성에 직면하면서까지 지금까지 보여준 기승냥의 리더십은 무엇이었을까?

하지원은 제작발표회에서 "기황후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원나라 정실황후까지 됐다면 그녀에게 뭔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게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기승냥은 인생 자체가 복수다. 어머니를 죽게 한 친원파 거두 왕고(이재용)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그의 수하에 들어갔을 때부터 그랬다. 원나라에 공녀로 가 궁에서 무수리 생활부터 시작한 것도 자신의 아버지 죽음과 원나라에 팔려와 죽임을 당했던 선후배 동료 궁녀들을 위한 복수의 일환이었다.

극중 기승냥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장기가 하나 있다. 궁내에서 미리 여론을 수렴하고 조성하는 일이다. 정치적인 사안이나 쟁점이 생기면 지방의 성 행수들을 불러 적절한 당근 제시와 함께 여론화 작업을 해 놓는다. 이 점은 권력욕에 사로 잡혀 위협과 협박을 주무기로 하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연철(전국환)과 황제에 대한 충성심만 강한 '돌쇠형 마초' 백안(김영호)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재주다.

이 차이로 연철과 백안이 모두 기승냥에게 나가떨어졌다. 황후였던 바얀 후투그(임주은)가 기승냥을 제거하려는 계략을 수없이 세웠지만, 기승냥이 바얀에게 결국 사약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기승냥의 여론화 작업과 판세읽기가 한 수 위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기승냥은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나약한 황제 타환의 멘토로서도 뛰어난 역할을 수행했다. '헛 것'을 보며 정치 수행 능력에 근본적인 하자를 노출한 타환에게 "황제의 권력은 귀족이 아니라 민심에서 나온다"며 화폐개혁을 건의해 검은 자금을 없애고 민생을 안정시켰다. 민생자금이 대거 흘러들어간 매박상단에 큰 세금을 물릴 것도 건의하며 황제를 보좌했다.

기승냥은 자신을 사랑하는 타환이 복수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연민을 지니고 있다. 복잡한 내막을 완전히 모른 채 승냥에게 '직진'만 하는 타환은 왠지 보살펴줘야 할 것 같은 어린 남자, 연하남 컨셉이다. 액션과 활쏘기 등에도 능한 누나 하지원이 이런 남자를 보호해주는 데는 적임자다. 그래서 타환과 승냥의 러브라인이 대의명분 냄새가 나는 주진모-하지원의 사랑보다 더 끌리는 지도 모르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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