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수면', 건강에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4. 4. 23. 15:20 수정 2014. 4. 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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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낮 뿐만 아니라 잠을 잘 때 옷차림도 얇아지고 있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한여름에는 속옷까지 탈의하고 잠들기도 한다. 단순히 더위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소 하루종일 착용해야 하는 속옷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속옷을 벗고 자는 사람도 많다. 알몸수면. 과연 약일까 독일까?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알몸 수면, 교감신경 자극 축소시켜 스트레스 감소할 수 있어

알몸 수면은 속옷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생이나 미용의 목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늘 속옷을 착용해야 하지만 몸에 딱 맞는 속옷이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몸 수면은 교감신경의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가 숨쉬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잠옷을 입으면 잠옷 안의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으며, 자면서 흘리는 땀이 잠옷에 배어 불쾌감을 유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속옷을 벗음으로써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감소될 수 있다.

속옷이 몸을 지나치게 조이게 되면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소에 악영향을 줘서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속옷을 벗고 잘 경우 통풍이 잘돼 세균번식 위험성도 낮아지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질염이나 방광염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브래지어에 있는 와이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딱딱한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가 갈비뼈와 횡경막이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남성의 경우에도 속옷이 고환을 조이면 정자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속옷을 벗고 자면 성기와 비뇨기관이 공기에 노출돼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만든다. 특히 몸을 꽉 조이는 속옷들이 교감신경의 과잉긴장을 불러 혈압상승이나 변비, 복통, 두통 등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알몸수면이 아니더라도 편한 속옷이나 잠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더위 때문이라면 침실 온도 낮춰야

그러나 단순히 알몸이 수면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볼 수만은 없다.

만약 침실이 너무 더워서 옷을 벗고 자는 경우라면 오히려 알몸수면이 땀을 흘려서 체온조절을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수면 중 활발한 발한이 일어나면서 체온조절이 되는데 이때 옷을 벗고 있으면 체온조절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알몸 수면보다는 주머니 등이 없고 가벼우면서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수면 중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벽 3~5시경 체온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 중 수면 시 다리가 춥고 시리다면 속옷을 입고 따뜻하게 자는 것이 추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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