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눈물, 야속하고 원통했던 '늙은 잠수부의 눈물'..구조당국은 왜?

한예지 입력 2014. 4. 23. 12:53 수정 2014. 4.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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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의 눈물, 어느 늙은 잠수부의 눈물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세월호 침몰 현장을 두고 돌아서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다이빙벨 개발자인 이종인 대표는 지난 21일, 그의 부인인 탤런트 송옥숙 씨와의 노후자금 1억 5000만원으로 사비를 털어 마련한 바지선에 다이빙벨과 CCTV 중계 장비 등을 싣고 세월호 침몰사고를 돕기 위한 수색작업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이종인 대표는 구조당국의 불허로 사고현장 2KM를 남겨두고 끝내 구조현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다시 뱃머리를 돌려야만 했다. 이에 이상호 go발뉴스(고발뉴스)와 팩트TV는 합동 생중계로 이날 오후 '어느 늙은 잠수부의 눈물'을 방송했다.

이종인 대표는 외국에서 기술을 배워와 지난 2000년에 직접 만든 다이빙벨로 남해에서 수심 100M까지 내려가 작업한 경험이 있다. 다이빙벨은 바지선과 와이어를 연결해 엘레베이터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며 작업중인 잠수부와 충돌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당국은 배와 닻을 연결하는 쇠사슬인 앵커체인이 이종인 대표의 작업과 뒤엉켜 체인이 끊어질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이종인 대표는 "앵커 체인이 끊어지려면 1년이 걸린다"고 했고 "이게 세팅이 되면 다이버가 들어가서 한시간 동안 호흡하는데 아무 문제 없고, 조류가 세더라도 통화를 하고 촬영을 하며 자세한 상황 파악할 수 있는 장비"라고 설명했고 이어 "그러나 다이빙벨이 10분 20분 작업하는 사람한테 방해가 된단다"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종인 대표는 "생존자가 있다면 창문 옆에 손 흔들고 있을거라 생각 안 한다. 속까지 들어갔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수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수습도 중요하지만"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 가능성에 대해 이종인 대표는 "에어포켓은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있을 거라곤 장담하지 못하겠다"며 "천안함 때는 27시간만에 구조한 적도 있다. 그 당시에 그 사람이 기진맥진 힘들었겠지만 쓰러지고 죽을 정도로 탈진해 있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아직 젊은 학생들이면 아직 포기하지 않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이상호 기자에 이종인은 "그래서 정부에서 하고 있지 않느냐"고 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걸 막는 사람이..정말 이 상황이.."라고 말하다 결국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차가운 바닷속에 아이들을 두고 돌아서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종인 대표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구조당국은 왜 이종인 대표의 구조지원을 저지했을까. 다이빙벨의 실효성 논란과 문제점은 지적돼 왔었고 괜한 희망 고문이 아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이날 방송된 SBS 러브FM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다이빙벨 불허이유에 대해 "이론적으론 투입이 가능하지만 사고 해역이 조류가 워낙 세고 탁도가 심하다. 부피가 큰 다이빙벨을 선체 내에 넣지 못한다"며 "다이빙벨은 다이버에 의한 수색 구조 방법을 사용하면서 후차적으로 필요하고 효과도 있지만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오랜시간 동안 수색구조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할 때 그것을 설치하기 위해 수색 구조 활동을 놓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책없이 사망자수만 늘어가고 실낱같은 희망도 침통함과 좌절로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또다른 희망마저도 사라져 더욱 국민들을 원통하게 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 세월호 선내 3층과 4층 격실에서 남녀 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25구를 수습해 총 사망자 수는 150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52명이 됐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이상호 고발뉴스 화면 캡처]

세월호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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