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신고 학생에..선박명 안 묻고 "위·경도 어디냐"

오지현 2014. 4. 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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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최초 신고를 한 학생이 해경과 통화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신고 때부터 대화가 통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소중한 골든타임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오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급박한 전화가 걸려옵니다.[전남소방본부 관계자 : 목소리나 모든 것을 봐서 남학생으로 추정되고….]

이 학생이 던진 첫마디는 '살려주세요' 였습니다.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 : 배가 기운단 소리를 듣고 목포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줬어요. 그게 54분 07초 정도 됐을 겁니다.]

그런데 목포 해경 관계자는 다짜고짜 배의 위치부터 묻습니다.

경도와 위도를 말하라는 겁니다.당황한 학생이 '네?'를 연발하자 보다 못한 119 관계자가 탑승객이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해경은 계속해서 GPS를 거론하며 위치만 묻습니다.정작 가장 중요한 배 이름을 물은 건 1분 반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해경은 신고자를 선장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합니다.[목포 해경 관계자 : 우리는 선장 기준으로…선장들은 다 알거든요. GPS 보면서 위도·경도 딱 말해주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난 신고시 배 이름부터 묻는건 기본이라고 지적합니다.[박진수/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구조를 하려면 순서를 누가, 어디서,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우리는 육하원칙이 있지 않습니까.]

신고전화 조차 제대로 대응 못하는 해경에 비판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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