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늘어나는데 서민 지갑은 여전히 '얄팍'

김문호 2014. 4. 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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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인당 국민소득 3만弗 육박한다지만 원인은 원高 반영된 탓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3만달러 기대치는 대부분 환율 효과에 따른 것으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가 전체 소득에서 가계에 돌아가는 몫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로 추락하는 등 서민경제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원화 강세 국민소득 3만弗 견인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2만6205달러였던 1인당 GNI가 올해는 2만92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1030원, 경제성장률을 3.9%로 추정해 산출한 결과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3만1705달러, 2016년 3만3791달러, 2017년 3만6026달러, 2018년 3만8421달러, 2019년 4만989달러, 2020년 4만3744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3.5∼4.0%)와 환율 예상치(달러당 950∼1100원)를 넣어 추산한 결과 올해 1인당 GNI 범위를 2만6244∼3만535달러로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인당 국민소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서민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

그러나 서민들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싸늘하다. 실제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 2870만원이다. 4인 가구라면 1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려야 평균이다, 그런데 국세청에 따르면 근로소득자 1576만명(2012년 연말정산 대상) 중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사람은 전체의 2.6%인 41만여명에 불과했다.

국민소득에서 기업과 정부의 몫을 제외한 가계의 소득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바닥이다. 한국은행의 '201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PGDI는 1만4690달러(약 1608만6000원)로 전년보다 1020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1인당 GNI에서 가계 몫인 PGDI의 비중은 56.1%에 머물렀다. 2010~2012년의 55%대를 벗어났지만 2009년(57.5%)보다는 여전히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2.6%(2012년 기준)에도 크게 못 미친다.

kmh@fnnews.com 김문호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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