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홈런' 김태완, 공포의 대타 급부상

2014. 4. 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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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거포 김태완(31)은 지난 2008~2010년 3년간 한화 중심타자로 활약한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러나 2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며 입지가 흔들렸고, 올해는 선발출장이 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대다수 선수라면 자존심이 상해 동기부여가 안 될 법도 하지만 김태완은 다르다.

김태완이 공포의 대타로 뜨고 있다. 마땅한 대타감이 없던 한화에 김태완의 존재는 큰 힘이다. 지난 19~20일 대전 LG전에서 그 진가를 제대로 확인했다.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이라는 강력한 대타 카드로 승부처에서 수가 하나 더 생겼다. 올해 한화의 대타 성적은 16타수 3안타인데 그 중 2안타가 바로 김태완의 것이다.

특히 19일 LG전이 백미였다. 3-2로 앞선 7회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태완은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에서 류제국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116km 커브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류제국은 "거기서 홈런을 맞을 줄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놀라운 한 방이었다.

당시 볼카운트는 투스트라이크로 투수가 절대적인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태완은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제대로 휘둘렀고, 특유의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장쾌한 홈런을 뿜어냈다. 올해 8경기에서 10타수 3안타를 쳤는데 홈런 2개와 6타점으로 영양가 만점이다. 배트에 걸리면 무조건 홈런이다. 대타 및 득점권 타율도 모두 5할로 찬스에 더욱 강한 모습이다.

김태완은 "선발로는 나가지 않고 있지만 덕아웃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보며 내가 대타로 나가야 할 상황이 언제인지 늘 생각하고 준비한다"며 "그날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볼 배합을 보며 노림수를 갖고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에게 뽑은 홈런도 벤치에서 그만큼 경기에 몰입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태완에게 대타는 익숙하지 않은 역할이다. 대타 투입 시점이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다시 벤치에 앉을 때도 있다. 요즘은 날이 추워 후드티를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김태완은 "대타가 확실히 힘들다. 갑자기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많고, 준비를 해놓았는데 못 나갈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승부처에서 급박한 상황이 오면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에 결코 불평 불만하지 않았다. 충분히 주전으로 뛸 만한 타격감이지만 작은 것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대타가 지금의 내 역할이다. 내 상황을 나도 잘 알고 있다. 선수는 팀 상황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는 게 김태완의 말.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김태완은 "이젠 예전 스윙과 감각이 오고 있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공포의 대타 김태완이 진짜 무서운 이유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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