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요섭과 서하준 사랑 동시에 받는 이 누나?

입력 2014. 4. 21. 08:47 수정 2014. 4. 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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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 < 풀 하우스 >

에서 지은을 연기하는 곽선영

ⓒ 스토리피

뮤지컬 < 풀 하우스 > 의 여주인공 지은 역을 맡은 배우는 참으로 바쁘게 뛰어다닌다. 깁스를 했다가 풀었다 하는 것도 모자라 수시로 의상을 무대 뒤에서 번개같이 갈아입고는 금세 다른 감정선을 연기해야 한다. 노래와 연기하기도 바쁜데 무대 1층과 2층을 쉼 없이 깁스를 한 채 오르락내리락 하며 정신없는 역할이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재치발랄한 여주인공 역할을 많이 맡아온 지은 역의 곽선영 은 작품과 인물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위해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대학 졸업 시즌에 뮤지컬 오디션에 노크를 한 것도 모자라 석사도 탐을 낸 이 배우, 알고 보면 자기 대사도 아닌 다른 배우의 대사까지 모조리 외울 정도로 디테일이 꼼꼼한 연기를 자랑한다.

"'풀하우스' 영재, 나쁜 남자지만 진심 느껴졌을 것"

- 뮤지컬이 만화 원작, 드라마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만화 원작을 토대로 뮤지컬을 만들었다. 그런데 만화 원작 주인공의 이름이 영어라 뮤지컬 주인공의 이름은 드라마 속 영재(정지훈 분)와 지은(송혜교 분)이라는 우리말에서 따 왔다. 또 뮤지컬 속에는 원작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몇몇 고유한 캐릭터도 있다."

- 지은은 시나리오 작가다. 1막에서 지은이 만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보여줄 때, 2층에서 곽선영씨가 본인의 대사가 아님에도 가공의 인물들이 하는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연출가가 의도한 건 아니고, 제가 그런 콘셉트로 잡은 거다. 리허설 때 제가 따라하면 상상 속의 인물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대사를 따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지은이 만든 캐릭터의 이야기가 시끄러워서 영재가 잠을 못 자겠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려면, 작가 지은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난리를 피웠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만히 글을 쓰는 지은의 콘셉트보다는 글을 쓰며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지은의 콘셉트로 나아갔다. 격렬하게 대본 작업을 하는 지은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2층에서 대사를 한다."

- 하지만 이 장면에서 관객의 시선을 끄는 건 1층에서 지은의 상상 속 인물들의 대사다. 2층에서 곽선영씨가 따라하는 대사는 관객에게 돋보이지 않는다. 노력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전혀. 제 연기가 방해된다면 오히려 그 장면에서 따라 하는 연기를 하지 않았을 거다. 1층에서 상상 속 인물들에게 집중하는 건 당연하디.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찾아내서 고맙다.(웃음)

상상 속 인물의 대사는 일부러 외운 건 아니다. 연습실에서 다른 배우가 연습할 때 계속 따라하다가 자연스럽게 외웠다.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그렇지만 뮤지컬 할 때 마다 내 노래와 대사가 아닌, 거의 모든 노래와 대사를 외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2달 동안 열심히 연습하면 저절로 다른 배우의 노래와 대사까지 외우게 된다."

▲ 뮤지컬 < 풀 하우스 > 의 곽선영

"제 3자가 볼 때엔 나쁜 남자지만 지은은 영재에게 진심을 느낄 수 있어서 호감을 가졌다고 본다. 저 역시 남들이 볼 때엔 나쁜 남자지만 이 남자의 진심이 느껴진다면 만날 것 같다."

ⓒ 스토리피

- 연습실에서는 느끼지 못했겠지만 극장에서는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좁아서 애를 먹었을 텐데.

"연습실에서는 극장 가서 해 보자는 심정이었다. 1막 초반에서 지은은 발을 다쳐 깁스를 한다. 깁스를 한 상태에서 어떻게 1층과 2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는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만일 세트가 불편했다면 깁스를 한 채 자유롭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계단 장면보다 애를 먹는 건 의상을 빨리 갈아입어야 하는 점이다. 깁스를 했다가 얼른 풀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하는 식으로 빠른 전환이 많다. 깁스를 했다가 풀었다 하는 등의 연습을 많이 했다."

- 지은에게 영재는 나쁜 남자다. 곽선영씨에게 나쁜 남자 스타일의 사랑이 찾아온다면.

"요즘은 나쁜 남자가 대세다. 하지만 나쁜 남자에게 매력을 찾지는 못할 것 같다. 착한 남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제 3자가 볼 때엔 나쁜 남자지만 지은은 영재에게 진심을 느낄 수 있어서 호감을 가졌다고 본다. 저 역시 남들이 볼 때엔 나쁜 남자지만 이 남자의 진심이 느껴진다면 만날 것 같다."

- 양요섭씨와 서하준씨가 상대역인 영재 역할을 맡는다.

"양요섭씨는 아이돌이라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배역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할 줄 안다. 가령 양요섭씨가 일정 차 일본을 다녀와도 '영재는 이런 게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항상 피드백이 끊이지 않는다. 본인만의 디테일한 부분을 해석하고 연기로 잡을 줄 아는 아이돌이다.

17일에는 서하준씨와 첫 공연을 마쳤다. 서하준씨는 뮤지컬 배우가 아닌 연기자다. 연기의 섬세한 부분을 잡아낼 줄 안다. 다른 배우들이 연습하는 걸 보며 '사랑의 포인트를 잡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낫겠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할 때, 서하준씨가 먼저 다가와서는 '누나, 이 장면에서 이렇게 하는 건 어때' 하며 저랑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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