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세월호 색깔론'..한기호 의원에 누리꾼 공분

박혜미 2014. 4.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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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세월호 참사에 온 국민이 숨죽이고 구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도내 국회의원이 세월호에 뜬금없이 '색깔론'을 제기하는 글을 게시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군)이 자신의 SNS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북한이 제정신이라면 이 참사에 대해서 위로의 전문이라도 보내줘야 하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8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실종자 가족들이 품었을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깊은지 한국 정부 당국은 깊이 새겨야 한다"며 한국 정부를 비난한 보도에 대한 대응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뉴시스를 통해 알려진 이 소식은 5시간만에 1만8000개를 넘는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분노와 지탄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제발 실종자 가족 두번 죽이는 행위 하지말자" "제 정신인가, 이쯤되면 과대망상증 아닌가" "이런사람이 최고위원이라니" "한국 국회의원 수준이…이 참담한 시국에 이정도 발언밖에 못하냐"며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허위사실 유포자, 한기호부터 수사해야"한다며 "애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데 좌파 색깔 타령이라니"라고 분개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사고대책에 대한 비판을 종북으로 몰아간다"며 지적했다.

또 "무능한 정부 비판해서 좌파가 되는 거라면 기꺼이 좌파가 되겠다"며 "저 참사를 멀거니 바라보기만 하는 당신들(국회의원들)보다 낫다"고 적으며 맹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한 최고위원은 자신의 글을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SNS를 타고 널리 전파돼 파장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한기호 최고위원은 이미 여러차례 막말로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 6월에도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에 대한 질문으로 야당 국회의원 30명에 대해 종북 국회의원인지 가려내야 한다"는 등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fly12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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