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엉터리 대한민국, 유가족 앞에 죄책감 든다"

입력 2014. 4. 21. 07:16 수정 2014. 4. 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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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범석 기자] '사랑의 밥차' '따사모' 활동으로 사회봉사에 앞장서온 배우 정준호(44)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TV를 볼 때마다 살아있는 제가 죄인이 된 것 같은 참담한 하루하루"라며 비통함을 토로했다.

지난 2월 득남한 그는 "부모가 돼보니 이제 겨우 부모 심정을 조금씩 헤아리게 됐는데 유가족과 실종자 부모의 타들어가는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루만져야 하냐"며 조심스러워 했다. "아이를 집 앞 슈퍼에 심부름 보낸 뒤 비만 와도 가슴이 철렁하는 게 부모 마음인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정준호는 19일 기자와 만나 "처음 사고 발생 뉴스를 보고 전원 구조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선체가 기울어진 상태로 해상에 2시간 동안 머물렀고, 구조 헬기와 해경 구조선이 현장에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선장과 항해사가 승객을 등지고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처음엔 100% 오보인 줄 알았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항공, 선박 승무원들이 평소 비상 탈출 훈련을 실전처럼 하는 이유는 유사시 몸이 머리보다 먼저 반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 사업을 하기도 하는 그는 "끝까지 선실에 남아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믿었던 학생들이 대부분 실종됐다. 이번 사건이 자칫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 비극을 맞을 수 있다'는 선례로 남아 세대간 불신 풍조가 심해지진 않을지 염려된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러나 정준호는 "정부와 승무원, 해운회사 등 과실을 따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혹시 있을 실종자 구출에 사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 같은 후진국형 대형 참사가 언제까지 되풀이돼야 하는 거냐"며 답답해했다.

"유가족과 실종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하겠다"고 말한 정준호는 "이 사고로 우리가 잃은 건 희생자 뿐 아니라 엉터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전 국민의 자괴감과 집단 트라우마"라며 "세계 교역량 몇 위, 월드컵 4강이 무슨 소용인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도 지켜주지 못 하면서"라며 착잡해 했다. bskim0129@g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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