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영화계, 숨죽인 관객.. 언제까지?

이정현 기자 입력 2014. 4. 21. 07:03 수정 2014. 4. 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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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분위기에 관객도 발길 돌려'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 신작 개봉으로 물꼬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들어간 가운데 극장가도 침묵하고 있다. 개봉을 앞둔 작품들이 관련 행사를 줄줄이 취소 중인 가운데 관객 역시 대폭 줄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8일부터 20일까지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은 102만3,799명으로 지난 주 143만8,611명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극장가 전체 관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 역시 관객수가 대폭 줄었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작인 외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는 전주 관객 47만751명에서 24만2,937명으로 줄었다. 한국 영화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 역시 38만3,327명에서 18만9,501명으로 절반 가량 떨어져 나갔다.

파이가 줄어들면서 누적관객 상승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주 누적관객 300만명을 돌파했던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의 누적관객은 370만명이며 '방황하는 칼날'은 80만명에 불과하다. 100만 관객 돌파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 16일 개봉한 외화 '다이버전트' 역시 주말 박스오피스 2위까지 뛰어올랐지만 누적관객은 27만8,388명에 불과하다.

극장가 대표적인 비수기인 4월이지만 관객수가 급감한 것은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한 애도 분위기와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업계 분위기, 시험기간을 맞은 학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얼어붙은 극장가 분위기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3일 개봉)과 현빈 주연의 '역린'(감독 이재규, 제작 초이스컷 픽쳐스 파파스필름), 류승룡의 '표적'(감독 창감독, 제작 바른손 용필름, 이상 30일 개봉) 등 신작들의 개봉으로 다소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침체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작들이 쏟아질 경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애도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신작 홍보에 나서기 힘든 것이 숙제다. 지난주 신작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이번 주 역시 불투명하다. 가장 먼저 카메라 앞에 나설 작품은 '역린'이 유력하다. 오는 22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예고됐다. 당장 30일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룰 수도 없다.

사고 여파로 한차례 제작보고회 진행을 연기했던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감독 김대우, 제작 아이언팩키지)도 확정 일자를 잡지 못하는 중이다. 조진웅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 제작 AD406 다세포클럽)제작보고회와 '표적' 역시 마케팅 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정현 기자 se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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