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손흥민, 골 없이 빛난 진짜 '에이스'

풋볼리스트 입력 2014. 4. 21. 06:05 수정 2014. 4. 2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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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손흥민(22, 바이엘04레버쿠젠)은 피치 위의 22명 중 가장 빛났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오후 열린 뉘른베르크와의 '2013/2014 독일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진도 세월호 침몰 사건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오른쪽 팔에 검은 띠를 두르고 경기를 치렀다.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듯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반 35분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아크서클 부근에서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내달렸다. 순식간에 뉘른베르크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그는 오른쪽에 대기하던 에미르 스피하치에게 왼발로 땅볼 패스를 내줬다. 스피하치는 텅 빈 골문 안으로 가볍게 공을 밀어넣으며 레버쿠젠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스피하치의 골보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도움이 돋보였다. 뉘른베르크의 수비수 엠마누엘 포가테츠는 전력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달고 뛴 손흥민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만큼 빠르고 폭발적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몇 차례에 거쳐 뉘른베르크의 골문을 위협했다. 3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받아 절묘하게 공을 트래핑한 뒤 왼발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라파엘 샤퍼의 왼발에 맞고 나가기는 했지만, 세밀한 공 컨트롤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42분 로베르토 힐버트의 추가골이 나온 장면에서도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현지 중계 카메라는 손흥민을 따라다녔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로 인정한 것이다.

이날 1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을 11골(리그 9, 컵대회 2) 7도움(리그 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 컵대회 1)으로 늘렸다. 지난 라운드 헤르타베를린전에 이어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팀 플레이에도 능숙한 선수로 거듭나는 중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버쿠젠은 54점으로 볼프스부르크(53점)를 제치고 다시 4위에 복귀했다. 지난 라운드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청신호를 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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