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대역' 류현진, 커쇼처럼 변했다

입력 2014. 4. 21. 06:03 수정 2014. 4.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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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클레이튼 커쇼(26)의 공백이 생각보다 도드라지지 않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류현진(27)의 맹활약이 결정적인 이유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로테이션상 커쇼의 대역 임무를 맡은 류현진이 커쇼 못지않은 활약으로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는 류현진은 시즌 첫 5번의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3승(1패)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93에 불과하다. 5경기 중 4경기는 무실점이었다.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단순한 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피안타율은 1할8푼6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1.00에 불과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 피안타율(.252), WHIP(1.20)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내용이다. 28이닝 동안 피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류현진의 이런 맹활약 덕에 다저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저스는 에이스이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가 고작 한 경기를 치르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다저스지만 어디까지나 커쇼가 있을 때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진은 19일 현재 도합 9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여전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커쇼의 대역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류현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런데 커쇼와 비슷한 점도 여럿 보인다는 게 흥미롭다. 우선 류현진은 강한 책임감으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호주 원정에서 발톱을 다치기도 했지만 본토 개막전, 홈 개막전에 모두 등판하며 한국프로야구에서 갈고 닦은 '에이스 본능'을 과시했다. 다른 선수들이 호주 등판에 거부감을 보일 때, 혹은 부상으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때 류현진은 기꺼이 마운드에 나가 공을 던졌다. 커쇼가 지난해 보여줬던 책임감을 연상시킨다.

투구 내용도 비슷해지고 있다. 커쇼는 리그에서 가장 다양하면서도 강력한 구종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해 직구, 슬라이더, 커브로 모두 6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2013년 첫 선수가 되기도 했을 정도다. 류현진도 마찬가지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슬라이더가 더 날카로워졌다. 땅볼 유도에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커브도 적극적으로 섞고 있다. 낙폭이 줄어든 대신 구속이 빨라졌다. 단순히 보여주기용이 아닌 결정구로 활용 중이다. '포피치 투수'로서의 진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18일 AT & 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 호투도 커쇼를 연상케 했다. 커쇼는 지구 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천적이다. 통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다. 그런데 류현진도 이 명단에 오를 조짐이 보인다. 최근 AT & T파크에서 가진 세 차례의 등판에서 3전 전승, 1.31의 평균자책점(20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커쇼만큼의 강한 인상을 심어줬으리라 추측되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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