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로 소니 PS 대체한다"..삼성, 게임시장 새 강자 '야심'

이재호 2014. 4. 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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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등 모바일 기기 핵심 게임 플랫폼으로 육성
中 바이두와 게임 콘텐츠 협약 체결 등 합작범위 확대
2016년 게임시장 규모 300억불, 신사업 기회 발굴 주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5 등 자사 모바일 기기를 게임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는 한편 2년내 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게임시장에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최대 인터넷기업 바이두와 게임 사업 합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바이두 게임 삼성판'이라는 게임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두는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앱 운영 등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게임이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는 최상의 하드웨어 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합작은 삼성전자와 바이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시장점유율 유지 및 확대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9.7%의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바이두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자사의 게임 콘텐츠를 제공해 관련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용 게임 콘텐츠를 확대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게임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및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블루투스 게임 콘트롤러인 'S콘솔'이다. 블루투스 환경에서 S콘솔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다양한 게임을 터치 방식이 아닌 직접 콘트롤러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콘솔 게임(비디오 게임) 기기를 따로 사지 않아도 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등이 주도해 왔던 콘솔 게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하나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룹플레이' 기능, 스마트폰을 게임패드처럼 활용해 스마트 TV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멀티스크린' 기능 등도 개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게임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콘솔 게임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위축된 것처럼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게임 콘텐츠들이 기존 게임 시장을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가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억 달러에서 올해 1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년 뒤인 2016년에는 3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가 기존 게임 플랫폼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사양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기존 게임기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그래픽 처리기술이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양 업그레이드, 장시간 게임 사용 시 나타나는 발열 현상과 배터리 소모량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S콘솔 및 게임패드(왼쪽)와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 전망치.

이재호 (haoha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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