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어깨, 당뇨 때문이라고?

입력 2014. 4. 21. 02:44 수정 2014. 4. 2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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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어깨 건강을 해치는 주범, 오십견은 한쪽 어깨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오십견이 양쪽에 동시에 찾아올 때도 있다. 이런 경우는 단순히 어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심장 질환 등이 있으면 오십견이 양쪽 어깨에 생길 위험이 크다는 말이다. 이렇듯 만성질환이 오십견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오십견 환자 7명 중 1명, 당뇨 동반=오십견은 어깨의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고 들러붙어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유발되는 어깨 질환이다.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거나 다른 어깨 질환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한 쪽 어깨에만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도 원인 질환을 제거하는 것으로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그런데 환자에 따라선 같은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발병원인이 어깨를 벗어나 다른 부위에 있어서 그 질환까지 동시에 바로잡아야 하는 경우다.

오십견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오십견 위험이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앓으면서 혈액 속에 늘어난 염증 물질이 어깨 부위에 모여 오십견을 유발하는 까닭이다.

실제 국내 한 어깨질환 전문병원이 2013년 한 해 동안 오십견 진단을 받은 환자 2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3%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오십견 환자 약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함께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는 일반인의 당뇨병 유병률(10.5%)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오십견과 당뇨병은 그만큼 상관관계가 깊다는 뜻이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특히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치료를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많이 사용할수록 오십견 발생률이 높아지고, 치료 시 통증 완화 효과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와 오십견이 동시에 진행될 때는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오십견 치료 역시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오십견을 치료할 때 혈당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갑상선 질환, 심장병, 목디스크도 오십견 유발=갑상선 질환도 오십견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하나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면 어깨 부위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갑상선 질환이 있을 경우 혈중 호르몬 농도를 안정화시켜야 오십견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허혈성 심장병도 오십견과 연관이 있다. 허혈성 심장병이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에 혈액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아 피가 부족해진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도 허혈성 심장병에 해당되고, 특히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급속히 손상되는 심근경색 경험자의 10∼30%에서 오십견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에도 어깨, 팔 등의 통증으로 인해 어깨 움직임이 줄면서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목 디스크로 인해 오십견이 유발될 때는 경추 신경이 눌리는 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태연 원장은 "이밖에도 파킨슨병, 뇌졸중, 결핵 등이 있을 때도 오십견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며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그 병의 후유증으로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늘 유념하고 몸 건강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십견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어깨 스트레칭 동작은 △팔을 시계추처럼 바닥을 향해 늘어뜨린 후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원 그리기 동작을 하는 시계추 운동 △팔을 머리 위까지 똑바로 들어 올리는 팔 올리기 운동 △막대기를 양손으로 잡고 한쪽 팔을 반대편 어깨 쪽으로 밀어 회전시키는 외회전 운동 △팔을 등허리에서 천천히 올리는 내회전 운동 △한쪽 팔을 다른 쪽 어깨에 닿게 하는 내전 운동 등이 있다. 이들 동작을 한 번에 10회씩, 매회 10초간 가볍게 해주면 굳은 어깨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 3∼4차례 시간을 정해놓고 반복하면 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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