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상황 좀 알려달라" 가족들 하소연, 팽목항 그곳에선..

김관 입력 2014. 4. 20. 23:07 수정 2014. 4. 20. 2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드러나는 문제점에 대해 여러분들께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오늘(20일) 아침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취재했던 김관 기자가 서울로 올라왔는데요. 조금 전에 스튜디오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에서 본 문제점 중심으로 얘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김관 기자, 제일 문제가 된 게 뭐라고 느꼈습니까?

[기자]

일단 "느려도 너무 느렸다." 저는 정부의 이번 구조대책에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가 첫날 진도에 도착한 곳은 팽목항이 아닌 진도의 실내체육관이었거든요.

그곳에 저희 언론사들이 도착했을 때 상당수 많은 학부모들이 역시 도착해 있었습니다.

일단 이 학부모들은 도착하자마자 당연히 그곳 공무원부터 찾고 경찰부터 찾아서 지금 상태가 어떠냐, 구조는 어떻게 됐느냐, 생사확인을 해 달라고 계속 요구했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거기에 대해서 뚜렷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 예를 들자면, 진도 실내체육관 안에 있던 브리핑마이크를 잡고 있는 시간이 현장에 있던 공무원보다 가족들이 훨씬 길었습니다.

그 마이크를 들고 했던 얘기는 줄기차게 도대체 누구 한 명이라고 나와서 우리한테 지금 상황을 좀 알려달라, 이 얘기를 줄기차게 했거든요.

그런 면만 보더라도 이번 정부의 구조대책과 초동대처가 상당히 좀 미흡했다, 이렇게 느껴집니다.

[앵커]

그리고 날씨도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는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비록 날씨 상황이 있었다 하더라도 너무 더뎠다는 주장들을 많이 하시죠? 동의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팽목항 현지에는 지금 가족들뿐만 아니라 해경, 현지 인원들 많이 함께 있는데요.

일단 날씨가 안 좋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가족들이 듣고 싶은 것은 날씨뿐 아니라 온갖 각종 대책들을 강구해와서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 부분에 대해 동의를 얻어서 한시라도 빨리 장비를 투입하든 인원을 투입해서 실시하는 게 우선인데 오히려 지금 역으로 가족들이 이러이러한 방법을 써 보면 어떻겠냐고 해경한테 역제안을 하는 그런 모습까지 비쳤습니다.

[앵커]

저희가 어제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기자]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도 취재진을 붙잡고 "아니, 이게 말이 되느냐. 우리가 이렇게 요구를 해서야 이제서야 군경 측에서 이렇게 실시를 하고 있다."라고 오히려 울분을 표하는 모습 저희가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로 화면을 통해서 봐도 굉장히 파도가 강하고 또 유속이 굉장히 빨라서 김관 기자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다, 안에 들어가면. 그래서 구조대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도 많았을 텐데 그걸 또 간과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현장에서 지금 계속 날씨 탓한다고 얘기하지만 일단 사고현장에 다녀온 민간 잠수부, 복수의 민간잠수부들 얘기를 들어보면 현장의 상황은 날씨 때문에 정말 열악하다고 합니다.

일단 얘기를 들어보면 내부로 들어갈 경우에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잠수부가 위험할 만한 상황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와이어 혹은 가이드라인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연결선을 붙잡고 들어가는데 이걸 놓치는 순간 오히려 잠수부들이 멀리 유속에 의해서 떠밀려 갈 상황이 크거든요.

다행히 지금은 5개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설치됐다고 하지만.

[앵커]

오늘부터 그렇게 됐죠.

[기자]

어제, 그제까지는 1, 2개의 가이드라인을 갖고 간신히 1시간에 한두 명 정도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성과가 안 나왔던 겁니다.

[앵커]

그래서 또 드는 생각이 이제 닷새째인데 왜 이제서야 그렇다면 그것도 왜 5개냐, 가이드라인이. 처음부터 그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계속 늦어진다고 아까 김관 기자가 진단했는데 이것도 같은 얘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가족들 얘기 많이 들어봤죠?

[기자]

아까 저희도 보도를 해드렸지만, 이주영 장관이 왔다가 오히려 가족들과 마찰만 빚지 않았습니까?

[앵커]

기념사진 논란이 있었습니다.

[기자]

저도 첫날부터 팽목항에 내려가 있었는데 줄기차게 이 정치인들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꼈던 바로는 정치인들이 현장에 올 때마다 단 한 번도 좋은 상황이 벌어진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족들은 더 분노하고 상황에 대해서 더 항의를 거세게 하고 현장의 모든 상황들은 마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지금 가족들이 원하는 것과 지금 정부나 정치권에서 지금 가족들한테 해 주려고 하는 것은 전혀 박자가 맞지 않는다, 저는 이렇게 여겨졌고요.

지금 가족들은 그렇지 않아도 100시간이 넘는 사고 시간 때문에 굉장히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오늘 새벽에 청와대로 향하겠다, 이렇게 행진을 했던 것들이 그런 분노가 폭발된 어떤 시점이었다고 평가가 됩니다.

[앵커]

바로 이어서 그 내용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