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5' 가격인하에 경쟁사들 '울상'

2014. 4.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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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후발 팬택·엘지 새모델 '출혈 경쟁' 내몰려

베가 시크릿업·엘지 Gx 등 구모델은 이미 인하

휴일 대목을 앞둔 지난 18일, 엘지유플러스(LGU+)와 케이티(KT)는 팬택 엘티이(LTE)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37% 내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일 영업을 재개한 엘지유플러스는 자사 전용 모델인 '엘지 지엑스(Gx)'의 가격을 89만9800원에서 63만8000원으로 낮췄다.

1위 삼성전자의 '선도적' 가격 인하가 실질적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3만원 인하된 가격(86만6800원)에 출시한 이후,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가 현실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 엘지전자와 팬택 등 후발주자들도 조만간 출시할 전략 모델의 가격을 이 선에서 묶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개선이 절실한 팬택은 24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의 언론 공개를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5.3인치 고선명(FHD) 디스플레이 등 사양을 대폭 개선한 만큼, 아이언2의 가격이 적어도 90만원대는 돼야 한다는 게 회사 쪽의 생각이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1위 업체의 최고급 스마트폰이 80만원대에 판매되는데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우리 제품의 가격을 올려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6월께 'G3' 출시를 타진하고 있는 엘지전자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화면을 키우고, 에이치디(HD) 화질 대비 4배 선명한 큐에이치디(QHD) 디스플레이 화면을 장착하려면 가격을 높여야 하지만 "아무래도 갤럭시 S5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얘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가격 인하가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 3위 업체들의 부담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통사에 지급하는 정책장려금(대당 3만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해 갤럭시 S5의 가격 인하분을 상쇄할 수 있지만, 이통사들로부터 신제품 가격을 '갤럭시 S5 수준 혹은 그 이하'로 요구받게 될 후발 업체들은 자칫 '출혈 판매'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작과 비교해 부품 등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큰 단가 인상 요인이 없었던 만큼, 실제로 갤럭시 S5의 가격이 낮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정부의 휴대폰 가격 인하 요구에 모양새만 갖춘 삼성전자 때문에 2, 3위들만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4 출시 직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만 소폭 개선한 엘티이-에이 모델(95만4800원)을 출시했던 전례를 들며 "조만간 새 버전(가칭 갤럭시 S5 프라임)을 출시해 제값 받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1위 업체와 이통사들 사이에서 가격 인하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 건 후발주자들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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