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저강' 강민호, 행운의 번트로 역전 드라마 완성

2014. 4.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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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번트요? 저 강민호인데요."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는 한 프로야구 게임 광고에 출연해 명대사를 남겼다. 중심타자 강민호에게 '어찌 감히' 번트를 지시할 수 있느냐는 것. 하지만 강민호가 바로 그 '번트'로 팀의 역전 드라마를 이끌어냈다.

강민호는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2회초 첫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강민호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7회초 두산 선발 유희관의 7구째 133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추격 솔로포로 연결했다. 역전의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강민호가 해냈다. 비록 안타가 아닌 상대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그의 번트가 실책을 유발했으니 그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강민호는 9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두산 마무리 이용찬의 몸쪽 높게 들어온 초구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페어지역으로 들어왔고, 이를 잡은 두산 1루수 호르헤 칸투는 주저 없이 3루로 송구했다.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칸투의 송구는 두산 3루수 허경민을 지나 펜스까지 굴러갔고, 이를 틈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거구의 2루 주자 히메네스가 먼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황재균도 뒤따라 들어왔다. 둘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강민호의 번트 타구가 이날 승부를 갈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롯데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완성했다. 강민호는 정대현에게 "오늘 싱커가 좋다"며 적극 활용을 주문했고, 둘은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강민호는 경기 후 "번트 사인이 날 거라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호흡을 맞춘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강민호가 상대를 잘 알아서 나를 편안하게 리드해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오른쪽)가 홈런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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