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구멍 난 9회'..'히메네스 질주' 불렀다

2014. 4.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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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가 9회초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를 쏟아내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 거구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8회까지 롯데를 압도했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7이닝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은 뒤 정재훈이 1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져 2-1로 9회를 맞았다. 두산은 4회말 찾아온 2사 2, 3루 찬스도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로 확실하게 살려 승리를 눈앞에 뒀다.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을 내보내 경기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로 롯데에 빌미를 제공했다.

시작은 선두타자 히메네스였다. 히메네스는 2루수 앞 깊숙한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했다. 교체 투입된 2루수 고영민은 가볍게 타구를 잡아냈으나 송구가 엇나갔다. 1루수 호르헤 칸투가 공을 잡았지만 발이 1루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그 사이 양팔을 벌리며 스쳐지나간 타자는 거구의 히메네스. 세이프였다.

8회까지 호수비를 자랑하던 두산은 갑자기 흔들렸다. 히메네스는 황재균의 투수 오른쪽 번트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강민호가 1루수 앞 땅볼 때 칸투가 3루를 택했으나 실책으로 공이 빠졌다. 그 사이 히메네스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2-2 동점. 이어 발 빠른 황재균마저 홈으로 쇄도해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히메네스는 홈플레이트 뒤에 납작 엎드려 심판을 자처하며 황재균의 세이프를 눈으로 확인한 뒤 큰 동작으로 알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2점을 내주며 망연자실한 두산은 이용찬을 이현승으로 교체했으나 이미 경기는 뒤집힌 이후였다.

롯데는 9회말 옥스프링에 이어 마무리 정대현을 투입해 두산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냈다. 롯데는 두산을 3-2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사실상 두산이 승리를 헌납한 경기였다.

롯데는 옥스프링이 투구수 108개를 기록하며 8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정대현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강민호의 7회 추격의 솔로포로 역전의 발판을 만든 뒤 히메네스의 포기하지 않는 질주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반면 9회 와르르 무너진 두산은 111구 역투를 펼친 유희관의 7이닝 1실점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유희관의 시즌 3승 사냥도 물거품이 됐다.

두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롯데는 8승1무7패를 기록하며 두산을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고, 두산은 8승8패로 5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허무한 역전패를 당한 송일수 두산 감독은 "실책과 상대 선발 옥스프링을 공략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짧게 패인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min@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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