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이 남기고 간 노래가 위로가 됐으면.." 콘서트 수익금 세월호 관련 기부키로

강수진 기자 입력 2014. 4. 20. 15:51 수정 2014. 4. 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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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다시 부르기'의 연출을 맡고 있는 조경식 무대감독이 먼저 무대에 올라섰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세월호 침몰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생존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묵념이 끝난뒤 막이 올랐다. 조 감독은 "그(김광석)가 남기고 간 노래가 오늘 이 순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석 추모 공연 '2014 김광석 다시 부르기'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박학기, 유리상자, 자전거탄풍경, 한동준, 윤도현, 울랄라세션, 정동하 등은 김광석의 명곡을 부르며 그를 그리워했다.

오래 준비했지만 개최 여부를 놓고 전날인 18일 늦게 까지도 고민을 거듭했다. 가수 박학기는 "동료 후배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고 김광석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마련했고 수익금도 '김광석 추모사업회 기금'에 기부될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모두가 이번 공연의 수익금을 더욱 의미 있는 곳에 전달하자고 하면서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수익금은 세월호 참사 관련 유족 돕기 및 구호 활동에 기탁될 예정이다.

첫 무대는 후배 그룹 울랄라세션이 열었다. 지난해 멤버 임윤택을 먼저 떠나 보낸 아픔을 겪기도 했던 그들은 김광석의 '변해가네'와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를 불렀다. 멤버 박승일은 "김광석 선배가 남기고 간 노래를 들으며 가수의 꿈을 꿨다"면서 "너무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석에게 '사랑했지만'이라는 노래를 써준 가수 한동준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대가 기억하는 내 모습', '혼자 남은 밤' 등을 열창했다. 또 부활 출신 정동하, 유리상자, 박학기, 박시환, 윤도현 등이 잇따라 김광석의 목소리를 대신했다.

이 공연은 1996년 김광석이 떠난 뒤 그와 가까웠던 가수 박학기, 한동준, 유리상자, 자전거탄풍경 등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가져오다 팬들의 요청으로 2009년 부터 '김광석 다시 부르기'로 바꿔 팬들을 찾기 시작했다.

올해는 김광석의 사망 18주년이자, 그가 태어난지 50주년을 맞는 해다. '2014 김광석 다시부르기'는 지난 2월8일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출발한 뒤 2월15일 부산을 거쳐 이날 서울로 왔다.

노래와 함께 김광석과 관련한 에피소드들도 소개됐다. 한때 김광석이 멤버였던 동물원의 원래 팀명이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로 될뻔한 사연과 김광석이 고려대 인근에 '고리카페'라는 커피숍을 운영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또 각자가 경험한 김광석의 인간적인 면모도 각자의 입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됐다.

공연 마지막 무대에는 20여명의 출연진들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나의 노래'와 '일어나'를 합창하면서 이날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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