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JTBC, 종편4사 저널리즘 견인할 것"

입력 2014. 4. 20. 08:43 수정 2014. 4. 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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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일 언론학 박사 "종편, 한국사회 뉴스가치 염가로 낮춰…JTBC의 차별화전략 의미 있어"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JTBC가 종합편성채널 4사의 저널리즘 확보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홍성일 언론학 박사(서강대 강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는 18일 연세대에서 열린 미디어콘텐츠포럼에서 "종편이 시청자의 넓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달라져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편의 문화정치'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홍성일 박사는 "종편은 기존 언론사라면 다루지 않았을 뒷담화까지 뉴스에 등장시켰다. 뉴스 가치는 공익이 아니라 상업적 잣대에 의해 매겨지고 있다"며 "종편은 '페니 프레스'다. 페니 프레스가 신문 가격을 대폭 낮추며 뉴스를 대중에게 확대했다면, 종편이 염가로 낮춘 것은 뉴스가치"라고 진단했다.

홍성일 박사는 "종편의 선정성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폭스뉴스가 애국주의보도로 영향력을 높였다. 정파적 보도를 선택한 종편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인지도를 올리며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홍 박사는 종편이 KBS가 낮 시간에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배치하게 만드는 등 지상파 저널리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방송이 특정 입장을 내미는 것이 '종편 효과'"라고 덧붙였다.

▲ 종합편성채널4사 로고. 시계방향으로 JTBC, MBN, TV조선, 채널A.

홍 박사는 "종편으로 인해 보수진영의 품격도 저렴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종편이 한국의 보수 세력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종편이 1~2% 시청률에 만족한다면 지금의 편향된 정치색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종편이 보다 넒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을 올리려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일 박사는 "페니 프레스가 고급지와 대중지의 분화를 이끌며 정론지에 대한 상업적 수요를 낳았듯이 마찬가지로 종편도 고급뉴스와 대중뉴스로 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급뉴스의 선두주자는 JTBC"라고 말했다. 그는 "JTBC가 손석희씨를 보도본부 사장으로 영입하며 메인뉴스 형식이 바뀌는 등 방송저널리즘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며 "JTBC의 차별화가 종편의 제자리를 찾는데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JTBC의 뉴스 차별화는 넓은 의미에서 JTBC의 상업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 JTBC < news9 > 을 진행하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JTBC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종편의 시사토크는 정치예능프로그램으로 소비층이 있다. 그렇다고 놔두자는 것은 아니다. 보도프로그램은 법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 있고 정서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이 있다"며 "현재 JTBC를 제외하고 시청률의 팽창가능성이 있는 종편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간광고허용, 방송발전기금 유예, 황금채널 부여, 의무전송 등 종편의 지속적 특혜를 언급하며 "특혜를 없애고 시장 논리에 맞기면 종편의 정상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오늘의 유머'(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북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를 한번 쪼개고 싶다"고 발언한 TV조선 앵커발언을 언급하며 "종편은 응축된 정치적 감정을 이분법적으로 드러낸다. 약속된 무대에서 벌어지는 격투 같다. 흥분하며 과도한 정파성을 발현하는 종편저널리즘은 진영논리를 강화하고 증오와 갈등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종편은 보수진영의 헤게모니 전파를 위해 탄생해 기능하는 쓰레기 방송이다. 종편은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봉 교수는 이어 "손석희 사장은 뉴스를 다만 공정하게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KBS·MBC 등 이미 정치권력에 장악된 방송이 너무 편파적이어서 JTBC뉴스가 돋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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