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장 고동진, "피에의 열정과 마음 고마워"

2014. 4. 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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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외국인선수가 이렇게 열정적인 건 드물다. 그 마음이 고맙다".

한화 주장 고동진(34)은 지난 19일 대전 LG전에서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고동진이 끝내기로 승부에 종지부 찍는 순간, 한화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쏜살 같이 뛰쳐나와 환호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와 기쁘게 반겨준 이가 바로 펠릭스 피에(29)였고, 그는 고동진을 품에 번쩍 안아올리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고동진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 좌익수로 나와 4회 이범호의 좌중간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피에와 사인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고동진이 먼저 콜플레이를 했으나 달려오던 피에와 충돌할 위험성이 높아지자 자리를 피했다. 피에가 공을 무릎 근처에서 글러브로 건져내 간신히 아웃 처리한 직후 고동진을 흘겨보는 듯한 눈빛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동진은 "그때 사인이 맞지 않았을 뿐 덕아웃에서 서로 이야기하며 풀었다. 피에와 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없다"며 웃었다. 피에도 "백업을 하러 갔는데 고동진이 콜을 한 상황이었다. 한국에서는 콜을 하면 백업을 가지 않는데 그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내 잘못이었기에 고동진을 흘겨본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승부욕이 강해 그랬다"고 해명했다.

고동진은 오히려 이런 피에의 열정과 마음이 흡족한 모습이었다. 그는 "외국인선수가 이렇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 드물다. 피에의 열정과 마음이 같은 팀원으로서 정말 고맙다"며 "실력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정말 멋지고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을 잠깐 뛰는 곳으로 생각하는 외국인선수들이 많지만 피에는 진심으로 팀의 일원이 돼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피에의 열정은 과거 한화에서 7시즌을 뛴 제이 데이비스를 연상시킨다. 데이비스가 뛰던 시절 타격코치로 그와 함께 한 이정훈 한화 2군 감독은 "데이비스는 플레이가 잘 되지 않을 때 자신의 따귀를 때리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 모습을 보고 웃던 선수들이 나중에는 왜 저렇게 하는가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한화는 1999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숙원을 풀었다.

외국인선수의 열정이 팀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004~2006년 3년간 데이비스와 함께 뛴 경험이 있는 고동진은 "내가 팀에 들어올 때부터 데이비스는 이미 한화에서 오래 뛰었다. 외국인선수라기보다 선배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때 데이비스와 지금 피에를 보면 많이 닮았다. 특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주장으로서 고동진 역시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불펜 난조로 매경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함께 극복하려 한다. 끝내기 안타 후 선수단 미팅을 갖기도 한 고동진은 "우리 불펜이 지금 안 좋지만 우리 선수들은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더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준다. 야수들이 점수를 더 뽑아내면 된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지금은 안 좋지만 분명 좋아질 것이다. 지난 겨울 동안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다. 준비한 만큼 좋은 앞으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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