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무법자..'난폭운전'

조명규 2014. 4. 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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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 시대를 앞둔 가운데 운전자들의 난폭운전이 도로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 온화한 성격 알려진 이모(30·강원 춘천시)씨는 운전대만 잡으면 과속, 급정거, 끼어들기 등 난폭운전을 일삼는 도로 위의 '무법자'로 변한다. 일부 운전자들의 위협적이고 이기적인 운전으로 노이로제가 걸린 지 오래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운전만 하면 화가나 욕을 하게 된다"며 "양보운전을 하면 결국은 나만 손해를 본다는 생각만 든다"고 토로했다.

도로교통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운전자 14명을 대상으로 한 차량시뮬레이터 실험결과에서 운전분노 수준이 높은 집단(평균 2건)이 낮은 집단(평균 1.4건)에 비해 전체적인 충돌빈도가 높게 나왔다.

또 남녀 운전자 4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운전분노 수준이 높을수록 교통법규 위반 빈도가 증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난폭운전에 대해 개인의 분노성향, 도로상 익명성으로 공적 공간을 사적 공간으로 생각하는 심리, 차량에서의 제한적인 의사소통, 개인의 기준차이,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김인석 수석연구원은 "도로 위는 자동차 모델만큼이나 다양한 사람이 있는 공간"이라며 "사람들은 내가 급하면 다른 사람도 급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여유가 있다면 다른 사람도 여유가 있는 줄 알기때문에 다른 차량의 상황을 이해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형차를 타고 있으면 안에 타있는 사람도 작은 사람이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판단하는 동일시현상도 나타난다"며 "개인적인 차이나 특성을 이해하고 양보와 배려의 교육이 학습돼야 난폭운전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mk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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