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스타니우타, 코리아컵에서 누가 웃을까

입력 2014. 4. 20. 07:01 수정 2014. 4.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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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코리아컵 시상식에서 손연재(오른쪽)와 스타니우타(왼쪽)이 서로 축하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 연세대)가 코리아컵 첫날 '천국'과 '지옥'을 왕복했다.

손연재는 지난 19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2014 인천국제체조대회' 첫날 리본과 곤봉 종목에 출전했다. 결과는 리본 1위 곤봉 공동 5위였다.

이달 들어 손연재는 매주 세계 각국을 돌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 4월 초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리스본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 다음 주는 이탈리아로 이동해 페사로 월드컵에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 15일 귀국해 곧바로 이번 코리아컵을 준비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물론 시차적응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손연재는 올 시즌 최종 목표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힘든 여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리아컵 첫 날 경기서 손연재는 리본에서 17.950점으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 벨라루스, 17.700)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리본 프로그램인 '바레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고무적인 부분은 마무리 동작을 깔끔하게 소화했다는 점이다. 손연재는 페사로 월드컵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리본 마무리 동작에서 실수를 범했다.

손연재의 리본 마지막 수구 숙련기술은 독특하다. 리본의 앞부분을 잡은 뒤 무릎을 꿇으며 앞으로 길게 내던지는 동작은 인상적이다. 손연재는 "이 부분에서 실수가 계속 있었다. 이번 코리아컵에서는 이 기술을 시도에 대해 고민했다. 다른 선수들은 잘 하지 않는 동작이라 이번 대회에서도 시도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연재가 2014 코리아컵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앞선 월드컵 대회의 연이은 실수는 '징크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손연재는 이 부분을 극복하며 18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곤봉은 아쉬움이 많았다. 손연재는 올 시즌 리본과 더불어 곤봉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18.000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한층 빠르고 힘이 들어간 동작을 선보인 손연재는 곤봉과 리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코리아컵에서는 곤봉을 매트 밖으로 떨어뜨리는 큰 실수를 범하며 15.700점으로 후배인 김한솔(16, 강원체고)과 공동 5위에 그쳤다. 반면 리본 2위였던 스타니우타는 17.900점을 얻어 곤봉 1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어떻게 (곤봉)실수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실수를 해서 아쉽다. 내일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손연재에게 한 타이밍 쉬어갈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경쟁 대회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성적에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연재의 경쟁자 중 한 명인 스타니우타가 출전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인 스타니우타는 벨라루스의 에이스이자 정상급 선수다.

스타니우타는 지난해부터 손연재와 각종 국제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리스본 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완승을 거뒀다. 손연재는 스타니우타를 제치고 개인종합은 물론 후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페사로 월드컵 개인종합에서도 손연재는 70.416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반면 스타니우타는 69.516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손연재가 스타니우타에 판정승을 거뒀다. 손연재는 곤봉에서 은메달, 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반면 스타니우타는 곤봉에서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일 열리는 후프와 볼 종목에서 두 선수는 '후반전'을 치른다. 경쟁자인 스타니우타가 코리아컵에 출전한 것에 대해 손연재는 "그동안 스타니우타는 갈라쇼에 참여했는데 처음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이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더 많이 국내 대회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훈련하고 있는 손연재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스타니우타는 손연재의 갈라쇼에 자주 출연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코리아컵 미디어데이에서 함께 참석한 이들은 시종일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코리아컵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손연재는 코리아컵 후프 경기에서는 7번 째 볼 경기는 2번 째 순으로 연기를 펼친다.

손연재가 2014 코리아컵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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