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도르트문트 묘하게 괴롭힌 오카자키.. 구자철 교체

김태석 2014. 4. 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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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경기 결과 여부와 기량을 떠나 마인츠의 일본 대표 출신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가 유독 시선을 끄는 경기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기긴 했지만 오카자키의 활약 때문에 수차례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19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각) 지그나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를 4-2로 격파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6분 올리버 키르흐, 전반 1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후반 11분 우카시 피슈첵, 후반 33분 마르코 로이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14분, 후반 8분에 두 골을 터뜨린 오카자키를 앞세운 마인츠를 안방에서 눌렀다.

마인츠에 속한 박주호는 부상으로 결장했으며, 구자철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 30분 유누스 말리를 대신해 필드를 밟았으나 투입되자마자 니코 부게르트의 퇴장으로 수세에 몰리면서 팀 공격에 기여할 찬스를 잡진 못했다.

이 경기는 도르트문트로서는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에 마이스터샬레를 넘긴 상태라는 점이 아쉽긴 하나, 이번 홈 마인츠전을 이길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라운드 직행권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큼 결코 설렁설렁 뛸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위르겐 클롭 감독도 네벤 수보티치, 일카이 귄도간 등 부상병들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을 대거 필드에 내보내 마인츠 사냥을 명했다.

도르트문트는 마인츠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세적 플레이를 펼쳤다. 초반부터 행운이 따랐다. 전반 5분만에 밀로스 요이치의 슈팅이 키르흐의 팔에 굴절되어 골문으로 향한 것이 상대 선수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후에는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팀답게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며 마인츠 수비진을 난타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8분 헨리크 음키타리안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터뜨리더니 후반 33분 로이스가 터뜨린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연출한 페널티킥까지 만들어내는 등 맹위를 떨쳤다. 로이스가 전담한 세트 피스도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후반 11분에 터진 피슈첵의 골도 바로 이 과정에서 터졌다. 일방적이라고 해도 될 만치 압도적 면모를 자랑한 도르트문트다.

하지만 흐름상 완벽한 승리라고는 할 수 없었다. 도르트문트의 허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오카자키 때문이다. 오카자키의 득점은 도르트문트 수비진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터져나왔다. 이날 오카자키의 두 골이 모두 도르트문트 수비 실수에 의한 골이었기 때문이다.

전반 14분에 터진 골은 슈팅을 막으려던 마츠 후멜스의 움직임이 화근이었다. 위력적이긴 했으나 궤적상 골문 왼쪽 기둥 밖으로 나가는 슈팅이었는데, 후멜스가 막으려고 뻗은 발에 굴절되어 미첼 랑게락이 지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골문으로 그림같이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득점은 불운했다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후반 8분에 터진 골은 치명적 실수였다. 교체투입된 마인츠 미드필더 숀 파커의 무리한 돌파를 잘 막는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볼을 쥔 누리 사힌이 마치 '킬 패스'를 투입하듯 골문으로 향하는 상대 골잡이 오카자키에게 볼을 건넸고,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은 오카자키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가볍게 득점을 올렸다. 이 두 골은 도르트문트가 한골 차 앞서 나갈 때마다 터졌다. 자칫하면 경기 흐름에 크나큰 악영향을 끼칠 법한 골이었던 것이다.

오카자키는 수비 상황에서도 도르트문트를 괴롭혔다. 후반 21분 로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후멜스가 문전에서 헤딩 슈팅한 것이 오카자키에 맞고 골 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문제는 오카자키가 몸으로 블로킹을 한 게 아니라 손으로 건든 듯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주심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인츠의 추격 의지를 꺾기 위해 쐐기골을 넣으려고 맹공을 펼치던 도르트문트로서는 허탈한 순간이었다. 압도적 경기력 차이로 끝내 2골 차 승리를 이끌어내긴 했으나 후반 중반까지는 오카자키가 연루된 묘한 상황에 꽤나 진땀을 흘려야 했던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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