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시신 수습한 17일, 아들의 마지막 월급날

2014. 4. 19. 22: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제자들을 먼저 구해낸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남모 교사.

발인을 하루 앞둔 19일 남 교사의 가족들은 빈소가 차려진 안산 한 장례식장에서 다시 한번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남 교사의 4월 급여가 입금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어서다. 하루 1만원에 상당하는 3박 4일치 수학여행 출장비도 지급됐다.

단원고 교원들의 급여날인 17일은 사고 발생 다음날이자 남 교사가 시신으로 발견된 날이기도 했다.

수학여행을 떠난다던 아들의 급여통장에 4월 급여가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아버지는 오열했다.

남 교사 한 유족은 "아버지가 만류하는데도 매달 용돈을 보내온 착한 아들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를 찾은 한 제자는 "선생님은 월급을 받았다며 우리들에게 간식거리를 사주시곤 했다"며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며 '한턱 쏜다'고 즐거워하시던 그 얼굴을 이젠 다신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동료 교사들도 4월분 급여가 입금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한번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한 교원은 "큰일을 겪은지라 월급이 들어오는 날인지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 "남 선생님 가족들에겐 아들의 마지막 월급이 돼버렸다"고 슬퍼했다.

young86@yna.co.kr

'기적을 기다린다'…밤낮 없는 총력 수색
"선장, 승무원 말 따르면 안전하다고 해놓고…"
3등 항해사 "규정대로 운항했다"
당국, 선 가족동의 후 선체인양키로
정부, 안산·진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