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상에 없는 난도6.4,세상에 또없는 선수 양학선

전영지 입력 2014. 4. 19. 21:25 수정 2014. 4. 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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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국제체조대회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렸다. 양학선이 도마 2차시기에서 신기술 '양학선2' 기술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양학선2' 기술은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 회전)에서 반 바퀴 더 도는 신기술이다.기계체조와 리듬체조를 함께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는 19개국에서 115명(남자 기계체조 14개국 59명·여자 기계체조 8개국 32명·리듬체조 5개국 22명·기타 2명)이 참가했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19/

"유옥렬 선생님께 여쭤봤다. 1등을 할까요? 신기술 욕심을 부려볼까요?"

19일 코리아컵 월드톱 2014 인천국제체조대회가 펼쳐진 인천 남동체육관,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은 마지막 순간까지 신기술 연기를 고민했다. 주영삼 남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너를 믿는다"는 말로 '올림픽 챔피언' 양학선에게 선택을 맡겼다. 웜업을 하며 만난 유옥렬 코치에게 물었다. 유 코치는 1991~1992년 세계선수권을 2연패했던 '레전드'다. 유 코치의 대답은 명쾌했다. "이번 기회에 신기술을 한번 써봐." 실전에 강한 '강심장' 제자에게 주저없이 도전을 권했다. 경기 당일 마지막 포디움 연습, 주 감독이 양학선에게 물었다. "결정했어?" 양학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코리아컵은 양학선에게 특별한 대회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듬해인 2011년 코리아컵에서 세상에 없던 난도 6.4점 '양학선(YANGHAKSEON)'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휘쓸었다. 승승장구했다.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멈춰서지 않았다.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양학선2' '양학선3' 등 신기술 계발에 전념했다. 모든 대회에서의 2연패를 결심했다. 양학선은 지난해 카잔유니버시아드 직후 최악의 컨디션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섰다. 당시 '스카하라트리플'에서 반바퀴 더 비트는 신기술을 등재신청해 6.4점의 난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선 컨디션 난조와 경쟁자들의 낙마로 신기술을 실전에서 선보이진 못했다.

누구보다 아쉬운 것 양학선 본인이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무대에서 당찬 도전을 택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열리는 '리허설'의 의미도 컸다. 그러나 문제는 확률이었다. 객관적 상황은 좋지 않았다. 양학선은 지난 연말부터 2개월 가까이 허리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공중에서 세바퀴반을 비트는 난도 6.4의 기술, 쉼없이 달려온 양학선의 허리에 무리가 왔다. 1월말에야 태릉선수촌에 복귀했다. 두달새 '양학선' 기술을 5번 정도 성공했다. 지난해 이미 완성했던 신기술 '양학선2(가칭)'은 최근 몇주간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도만 딱 1번 해봤을 뿐이다. 1번의 시도, 결과는 '착지실패'였다.

19일 코리아컵 남자체조 도마 1차시기, 양학선은 '양학선' 기술을 시도했다. 착지에서 주저앉으며 앞으로 몇발짝을 튕겨져나갔다. 14.900점(난도 6.400, 실시 8.600점)을 받았다. 위기였다. 우크라이나 이고르 라디빌로프가 15.03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 2차시기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안정적인 기술이 필요했다. 런던올림픽에서 퍼펙트 연기를 선보인, 눈감고도 뛸 수 있는 기술, '스카하라 트리플'을 예상했다.

그러나 '강심장' 양학선은 달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듯이 '신기술'을 시도했다. 첫 결심 그대로였다. 거침없었다. 공중에서 세바퀴반을 비튼 후 정확하게 매트에 몸을 꽂아냈다. '성공'이었다. 15.925점(난도 6.400점, 실시 9.525점)을 받았다. 난도 6.4, '양학선2', 또하나의 신기술이 탄생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1-2차 시기 평균 15.41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1차시기에 '양학선' 기술을 성공했다면, 2차시기에 오히려 신기술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양학선'을 잘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시도해야겠다.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차시기에 됐더라면 2차시기가 잘 됐을지 의문이다. 1차시기 실수하니까 오히려 2차시기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차 시기의 실패를 오히려 2차 시기 '성공의 원동력' 삼았다. 양학선은 "두 기술 모두 착지할 때 유사한 동작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다. 1차시기 도마를 짚는 순간에는 성공한 줄 알고 공중동작에서 여유를 부렸다. 2차 시기를 기다리면서 왜 실수를 했나 곰곰히 복기해봤다. 공중에서 힘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빨리 풀면서 회전력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2차시기에는 무조건 잡고 있다가, 한발 앞으로 나가게 회전력을 굳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확률적인 두려움을 강인한 자신감으로 극복했다. "확률의 두려움을 떨쳐야한다. 연습때 10번 뛰어 10번 성공해도, 시합때는 실수가 나온다. 나는 '퍼센트'를 믿지 않는다. 훈련을 얼마나 많이 했나, 얼마나 자신있나, 이 2가지만 믿는다"고 말했다.

"될 것같다는 느낌이 많았고, 일단 선보인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좋든 안좋든 '무조건 하기'로 마음 먹었다. 신기술을 국내 관중들 앞에서, 공식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나는 심리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1등을 하느냐가 아니라 신기술을 쓰냐 안쓰냐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했지만, 신기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심리적인 요인이 오늘 잘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악착같이 하자는 마인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패 후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도쿄세계선수권, 런던올림픽, 카잔유니버시아드, 앤트워프세계선수권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넘사벽' 양학선은 그래서 기적같은 선수다.

양학선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체대 1년 선배인 김희훈과 후배 박민수(한양대)도 도마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희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공인받은 '시라이-김희훈' 기술(난도 6.0)에 이어 올해 난도 6.4의 신기술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양학선은 팀내 경쟁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수가 라이벌일 때는 내 옆에 없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안된다. 지금 (박)민수, 김희훈 선배가 계속 도마에서 꾸준히 내 난도를 노리고 있다. 동기부여가 100배는 됐다. 이번 경기에서 희훈이형한테 지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했다. 희훈이형이 실수하긴 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나를 견제할 수 있는 실력있는 선수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한다. 누가 메달을 따느냐가 아니라 모두 다 잘됐으면 한다. 저와 희훈이형뿐 아니라 한국체조대표팀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세간의 우려도 씩씩하게 털어냈다. "통증은 매일 갖고 운동하고 있다. 재활을 하면서 하고 있다. 통증은 운동하는 내내 나와 함께 갈 것이다. 통증을 어떻게 떨쳐버릴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통증을 안고 컨디션을 살릴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연패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연합니다"라며 강하게 긍정했다. "올림픽 2연패는 런던올림픽 직후 2연패를 말했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대회의 2연패가 목표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이어 코리아컵도 2연패했다. 이제 아시안게임. 올림픽이 남았다. 무조건 1등하겠다." 여전히 거침없이 당당했다. 자신만만하고 패기만만했다. 세상에 없는 난도 6.4의 기술을 2개나 가진 세상에 없는 선수, 그는 '도마의 신' 양학선이다.인천=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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