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는 되는데, '마녀'는 안돼?

2014. 4.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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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민 기자]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을 내세워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초반 우려와 달리 매방송마다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케 하며, 4%대 시청률에 올라섰다. 종편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분명 눈에 띄는 성과요,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밀회'가 10회를 넘어서며 안착했을 무렵, '밀회'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드라마 한 편이 지난 14일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였다. 극중 나이차는 '밀회'의 스무살 차이보다 여섯살이나 적은 14세차, 게다가 불륜도 아닌 싱글남-싱글녀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 엄정화와 박서준이 호흡을 맞춘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 이선정, 연출 이정효)다.

열네살로 좁혀진 나이차, 불륜이 아니라는 설정만 떼놓고 봤을 땐, '마녀의 연애'가 '밀회'보다 거부감이 생길 이유는 없다.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난까지 세차게 맞던 '밀회'도 됐는데, 단순히 나이차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마녀의 연애'가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할 이유는 분명 없다.

'마녀의 연애'는 지난 2009년 대만에서 방영, 그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패견여왕'을 원작으로 했다는 안전장치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마녀의 연애'는 '빠스껫볼' '로맨스가 필요해3'로 이어졌던 tvN 월화드라마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까.

현재까지 스코어는 좋지 않다. 지난 14일 방송된 '마녀의 연애' 첫방송은 시청률 1.1%, 15일 방송된 2회 1.2%를 기록했다.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3' 에 비해 1~2회 시청률이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앞선 게 고작이다.

저조한 시청률보다 더 문제인 것은 작품에 대한 반응과 전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마녀의 연애' 1~2회에서 엄정화와 박서준은 분명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또한 다양한 장치와 에피소드들은 쉼 없이 등장해 웃음 유발을 유도하는 손길을 안방극장에 건넸지만, 시청자에게까지 와닿지 않았다. '공감'의 부재였다.

'밀회'가 상류층의 뒤틀림과 인간에 내재된 추잡한 욕망을 가감없이 그리면서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건 김희애가 연기하는 오혜원과 유아인이 연기하는 이선재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적절하지 않은 두 사람의 불륜은 절제된 카메라 연출로 조심스럽게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렸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자발적 싱글녀 반지연(엄정화 분)과 20대 순수청년 윤동하(박서준 분)의 로맨스를 앞세운 '마녀의 연애'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14세 나이차 연상연하 커플이란 다소 자극적 소재와 단순 눈요기 장면들이 결합해 탄생한 그저그런 드라마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지,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에 공감대를 형성할지,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고 주목된다.

gato@osen.co.kr

< 사진 > tvN, JTBC 제공(위), '밀회' '마녀의 연애' 캡처(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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