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세 남매 기둥..우리 딸 가면 안 돼"

2014. 4.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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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최모 교사 장례식 간소한 가족장으로 엄수

단원고 최모 교사 장례식 간소한 가족장으로 엄수

(안산=연합뉴스) 특별취재반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안산 단원고 최모 교사의 장례식이 19일 엄수됐다.

오전 8시 15분 안산제일장례식장 빈소에서 치러진 최 교사의 발인식에서는 유족 20여명과 동료 교사 30여명, 모교인 동국대 동문 40여명 등 100여명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식 참석 인원이 예상보다 늘어 발인제가 15분에서 30분으로 연장된 가운데 시종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영정 속 환한 미소의 최 교사를 홀가분하게 보내주려는 듯 유족들은 애써 울음을 참아 가벼운 흐느낌만 장례식장의 적막을 깼다.

최 교사의 남동생이 영정과 위패를 앞세우고 빈소를 떠나 영구차로 향하자 어머니는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아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안 돼…가면 안 돼"라고 오열했다.

오전 9시께 대학 동창들이 흰 천에 덮인 관을 영구차로 운구하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울부짖음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 교사는 대학 4학년 재학 때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해 단원고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고인의 유족들은 "세 남매의 장녀였을 뿐 아니라 집안의 기둥"이었다며 "너무 철이 들었고 너무 자랑스러웠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애도했다.

유족 측은 침몰사고 실종자 구조작업이 힘들게 진행되는 만큼 최 교사의 장례식을 조용하고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고 전날 저녁 가족 단체 카톡(카카오톡) 방에 '기상 때문에 출발이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게 가족과 마지막 대화였다.

최 교사는 수원 화장장 화장을 거쳐 화성 효원납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빈소인 안산제일장례식장 특1호실은 전날 주검으로 발견된 단원고 강모 교감의 빈소가 차려진다.

안산제일장례식장에는 강 교감을 포함해 남모 교사, 김모 교사, 박모 양, 장모 군, 박모 군 등 6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

남 교사와 김 교사, 안 군과 박 양의 발인은 20일 진행되며 장 군은 아직 장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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