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에이핑크 "섹시 말고 다른 거? 우리만의 아우라"

김성한기자 2014. 4.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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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미스터츄' 지상파3사 1위 싹쓸이 매력 반발

볼수록 눈이 편하다. 들을수록 유쾌함이 전해진다. 4년차 에이핑크의 9개월만의 컴백이 반가운 이유다. 연초부터 이어진 경쟁적인 걸그룹간의 섹시 콘셉트에 지친 귀에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한 그룹 정도는 그저 이렇게 순하게 둬도 좋으련만 사람들 욕심은 그게 아닌가 보다. 에이핑크에게 섹시는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답변은 한결같다. "안 하겠다"가 아니라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에 가깝다. 지금 나이에 걸맞고 어울리는 모습이고 싶다는 데에는 사명감(?)마저 느껴졌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고민해봤어요.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남들이 하는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유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죠. 섹시요? 멤버 개개인에게 아우라가 생길 때쯤 하지 않을까요?"(초롱)

치마 길이와 과격한 안무에 민감할 정도로 팬들이 보수적이라는 말은 푸념보다 든든함으로 들렸다. 스스로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를 지켜보고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든든한 지원군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이다.

"'노노노'를 부를 때는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응원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도 새삼 느꼈어요. 그 소리에 우리도 힘이 나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이렇게 보람되는 일인지 알았어요. 팀에게 '노노노'는 새로운 기점이 됐어요."(은지)

2011년 '몰라요'로 데뷔한 이들은 '마이마이''허쉬''부비부'등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그 사이 정은지가 '응답하라 1997''그 겨울 바람이 분다'등의 드라마에서 활약했고 손나은 윤보미 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높였다. 차곡차곡 쌓인 포탠은 지난해'노노노'와 함께 폭발을 시작했다. 섹시 없이도 노출하지 않아도 걸그룹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었다.

살랑대는 봄바람처럼 통통 튀는 가사와 첫키스의 수줍음을 표현한 이번 타이틀곡'미스터츄'는 에이핑크가 대세임을 알리는 노래다. 이전까지 노래에서 모노톤의 순수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했다면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핑크톤의 생기발랄함을 입었다.

반응도 데뷔 이레 가장 뜨겁다. 이들은 지상파 3사의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처음으로 싹쓸이했다. 인터뷰 당시 1위 공약으로 내걸은 단독 콘서트의 성사 여부도 팬들로서는 기대되는 대목이다. '1위''대세'등의 단어에 만족하고 기쁨에 젖을 만도 하다. 하지만 멤버들은 또 다른 내일을 그려가고 있었다. '아우라'라는 단어를 통해 대체불가한 그룹으로 남기를 원했다. 세상 단 하나뿐인 원작이 가지는 후광을 자연스럽게 내 뿜을 그날을 위해 다시 내달릴 준비를 마쳤다. 가냘프지만 섬세하게 정적이지만 우직하게 꿈을 향해 달리는 이들의 내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우라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려봐요. 누구도 우리를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면서 강렬한 무언가가 되는 날이 왔으면 해요. 나이가 더해지면서 개개인의 아우라가 생기면 좋겠어요."(초롱)

김성한기자 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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