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배영수와의 '한 방' 약속 지키다

입력 2014. 4. 19. 06:33 수정 2014. 4. 1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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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손찬익 기자] 18일 삼성-NC전이 열리기 전 창원 마산구장 3루 라커룸.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내정된 배영수에게 "오늘 한 방 기대하라"고 한 마디 던졌다. 이에 배영수는 "형만 믿는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베이브 루스의 예고 홈런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경북고 5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절친한 사이. 이승엽은 배영수를 '깻잎'이라고 부르며 아끼고 배영수는 이승엽을 친형처럼 따른다. 이승엽은 2000년 삼성 1차 지명을 앞두고 구단에 배영수를 적극 추천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승엽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배영수에게 배번을 맞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이승엽은 25번, 배영수는 36번을 달았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았다. 이승엽은 올 시즌 배영수가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7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이날 삼성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호쾌한 대포를 가동하며 배영수의 첫 승 사냥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2-2로 맞선 3회 2사 1,2루서 NC 선발 이재학의 3구째 체인지업(127km)을 받아쳐 우월 3점 아치(110m)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360호 홈런.

배영수는 1회 에릭 테임즈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6⅓이닝 2실점 쾌투를 뽐내며 삼성의 연패 탈출을 이끌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배영수는 "경기 전에 승엽이형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던데 후배 한 명 살려줬다"고 껄껄 웃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이승엽의 우월 3점 홈런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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