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호의 외국인 이야기]'은퇴' 주키치, "한국, 영원히 잊지 못할 것"

입력 2014. 4. 19. 06:19 수정 2014. 4.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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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지난 3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벤자민 주키치(32)가 은퇴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주키치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역 은퇴를 밝혔다.

주키치는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한다. 그동안 미국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그리고 한국에서 뛸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곳에 있던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팬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으며 즐겁게 야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주키치는 '특히 한국, 그리고 LG 트윈스 팬들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특별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다음장을 펼치려고 한다. 다음장에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비록 은퇴하지만 내가 뛰었던 팀들을 향한 응원은 계속될 것이다. 나를 오랫동안 성원해준 한국 팬들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한국 팬들의 성원은 감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국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은퇴성명을 냈다.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었던 주키치의 3년은 파도처럼 심하게 요동쳤다. 입단 당시만 해도 주키치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한, 파이어볼러도 아닌 기대치가 높지 않은 좌투수였다. 그러나 주키치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LG 마운드를 이끌었다. 독특한 투구폼과 칼날처럼 예리하게 꺾이는 컷패스트볼로 리그를 호령했다.

무엇보다 주키치는 '팬 퍼스트' 정신에 입각, 팬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트위터를 통해 퀴즈를 내고, 당첨자에게는 자신이 입은 유니폼을 직접 선물했다. 팬들의 사인요청과 사진요청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LG팬에게 잠실구장 근처에서 주키치와 함께 찍은 사진 한 두 장은 흔할 정도였다.

2012시즌이 끝날 무렵, LG팬에 대해 주키치는 "사실 미국에선 단 한 번도 이렇게 팬들이나 미디어의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처음해보는 경험이다. LG팬들은 전 세계 최고라는 것을 매번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미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열정을 LG팬들로부터 느꼈다. 팬들에게 최대한 보답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주키치는 2013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추락했고,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하지 못한 채 구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혈질 성격도 동료들로부터 아쉬움을 샀다. 경기가 잘 풀리고 승리를 쌓아갈 때는 신사였지만, 자신이 부진하거나 경기가 안 풀리면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작년 여름 기자는 구리서 부활을 꾀하고 있는 주키치와 인터뷰를 계획했었다. 당시 주키치는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보다는, 1군에 올라와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정중하게 양해를 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주키치는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LG는 2013시즌이 끝난 후 주키치에게 이별 통보를 내렸다.

이후 주키치는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른 은퇴 발표와 함께 유니폼과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주키치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만일 주키치가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한다면, 스카우트 같은 업무로 분명 다시 한국을 찾을 것 같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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