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난드, "호날두, 맨유시절 남몰래 훈련했다"
[스포탈코리아] 유럽 축구계에서 선수들의 수준을 나눌 때 과장된 표현이지만 '신계'와 '인간계'로 분류한다. 객관과 주관적 기준이 혼재된 기준이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를 신계의 대표 주자로 꼽는다고 해서 이의 제기할 사람은 없다. 호날두는 '다시 태어나면 호날두'라는 조어처럼 뛰어난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호날두는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지금처럼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숨어 있음이 최근 들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의 부름을 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그저 유럽의 변방 포르투갈에서 온 '유망한' 선수였을 뿐이다.
오랫동안 호날두와 함께 팀워크를 맞춰왔던,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 만들었던 수비라인의 베테랑 리오 퍼디난드는 당시를 회상한다. "그가 이상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이곳에 왔을 때 빼빼 마르고 작은 아이였다. 하룻밤에 위대한 선수가 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훈련을 끝내고 나면 공 주머니를 들고 다른 운동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부끄러움을 타기 때문이었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걸 원치 않았다."
퍼디난드는 "몇 년 뒤 사람들은 호날두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프리킥, 슈팅, 양발을 쓰는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가 재능 때문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당시 감독의 지도력과 노력이 시너지를 일으켜 잠재력을 폭발시킨 호날두는 맨유의 황금기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캐링턴 훈련장에서 개인 기술 뿐 아니라 체력 훈련에도 거의 중독이라 불릴만큼 열중한 탓에, 퍼거슨 감독의 만류를 받기도 했다. 그의 지독한 체력 훈련은 웨인 루니와 자주 비교되기도 했다. 2003년에 맨유에 합류한 호날두는 능력 뿐 아니라 인기도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며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소속팀을 옮겼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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