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송파 버스사고' 현장 재연..사고 원인 규명될까

장성주 입력 2014. 4. 18. 19:31 수정 2014. 4. 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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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성주 기자 = 경찰이 지난달 19일 발생한 서울 '송파 버스사고'와 관련 사고 버스에 장착된 주요 부품 6개를 동일한 기종의 버스에 장착한 뒤 현장재연을 실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8일 오후 3시께부터 1시간여 동안 서울 송파구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과 차량 결함 등에 대한 검증을 위해 합동 현장재연을 벌였다.

경찰은 데이터 분석을 위해 사고 버스에서 ▲ECU(엔진 제어장치) ▲TCU(자동변속기 제어장치)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 ▲에어스위치(브레이크 페달 조작시 제동등 점등 및 ECU에 제동신호를 전달하는 장치) ▲제동등 등 6개 부품을 실험 버스에 장착했다.

이어 석촌호수 인근 중앙버스정류장~1차 사고지점, 1차 사고 지점~잠실사거리, 잠실사거리~우회전, 우회전~2차 사고 지점 등 4단계로 걸쳐 실험 버스로 사고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실험 버스는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 염모(60)씨와 같은 회사의 기사 김모씨가 운전했다. 국과수와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전문가 3명이 함께 탑승했다.

또 현장에는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와 유송민 경희대 교수, 조성훈 변호사, 이호준 자동차 전문가를 비롯해 존 윌리 미국 ECU제작회사 직원 등 모두 12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재연을 통해 ECU와 TCU 등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사고 버스의 급발진 여부 등을 차량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재연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10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결과를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사고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한 결과 염씨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다며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염씨 유가족들이 찾아와 "1차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이 아니라 차량 결함이다"며 경찰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11시42분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염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등 승용차량 3대 연달아 들이받는 1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옆 차로의 택시와 승용차량 등 차량 5대와 부딪힌 뒤 앞에 있던 다른 버스를 들이받아 2차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염씨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mufpi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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