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커피.. 앞으론 사치품?

김현진기자 2014. 4. 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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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소비 급증·브라질 가뭄으로 원재료값 껑충

초콜릿·커피 등 기호식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주산지의 가뭄으로 작황은 나빠졌기 때문이다. 기호품인 초콜릿이 고가의 사치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CNBC와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이 지난 1년 사이 30%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카카오의 부산물로 초콜릿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카카오버터 가격도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86%나 치솟아 평균가 기준으로 지난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카카오 가격급등의 원인은 중국인들을 비롯한 신흥국의 소비증대다. 지금도 세계 최대 초콜릿 소비지역은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이지만 지난 4년 사이 중국의 초콜릿 소비가 3배가량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서유럽의 초콜릿 소비가 5% 증가에 그치는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는 2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카카오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서부 기후가 건조해질 경우 가격은 더 치솟을 것이라며 올해 말 코코아 가격이 6.3% 추가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코뱅크의 에드워드 조지 상품부문 대표는 "가격이 더 오르면 원룟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제조업체들이 코코아버터를 팜유 등으로 일부 대체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초콜릿은 샴페인처럼 모든 사람이 누리기에는 값비싼 사치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가뭄 피해가 확산되면서 커피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선물거래소(ICE)의 아라비카 원두 7월물은 전일보다 8.1% 급등한 2.041달러를 기록해 올 들어 84% 뛰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1~2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원두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특히 올해 슈퍼 엘니뇨 현상이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에 커피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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