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수학여행 간다 하고.." 학부모 애간장
【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전남 진도 앞 해상에서 수학여행단을 태운 여객선 침몰사고로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충북 도내 많은 학교가 다음 주 수학여행 일정을 잡아 학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증평군의 학부모 A(49·여)씨는 "학교에서 다음 주 비행기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간다고 해서 내키지 않지만 아이가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B(53)씨도 "이번 여객선 침몰사고 피해 부모도 수학여행을 반대했지만 자녀가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마지못해 보낸 게 한이 된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다음 주에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한 증평지역 C학교는 수학여행 대상 학생 중 10% 남짓한 학생이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21일 시·도교육청 담당 국장회의를 통해 정부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방침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수학여행 취소 여부 의견을 수렴한 뒤 21일 시·도 교육청 담당 국장 회의를 소집해 정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고심은 간단하지 않다.
다음 주 수학여행을 계획한 충북 도내 학교는 19곳에 이른다.
학생 400여 명이 2박3일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데 드는 경비는 대략 1억2000만원이고 항공 요금을 포함해 숙박, 차량, 식당 등을 개별 계약해 취소하면 위약금만 5000만원에 달해 섣불리 일정을 취소하기도 어려워 일선 학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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