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속에 헹가래 치며 새누리당 합동연설회

이경환 입력 2014. 4. 18. 14:22 수정 2014. 4.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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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용 방망이 치며 후보자 이름 환호행사장 밖에서도 수십여 분 동안 헹가래 치며 축제 분위기

【파주=뉴시스】이경환 기자 = 여객선 침몰사고로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나섰던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이 실종된 가운데 열린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원과 후보들의 과한 행동이 뒤늦게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운정행복센터에서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경선 연설회가 열렸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오후 3시에는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와는 달리 탑승객 477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10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표에 따라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연설회 자리에는 수백여명의 당원들이 응원용 방망이를 치며 후보자 이름을 연호했고 이를 들은 후보자들은 화답 하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 열린 이날 후보합동연설회는 성황리에 끝이 났다.

당원들은 행사장 밖에서도 수십여 분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용 방망이를 치고 한켠에서는 헹가래를 치기도 했다.

김재희(42·파주시)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물 속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걸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픈데 행사장 밖에서 헹가래까지 치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정치인들을 보며 치를 떨었다"며 "이는 추태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측 관계자는 "예정된 행사이고 오래 전부터 당에서 추진을 해 온 상태여서 취소할 수가 없었다"며 "특히 오전에는 아이들이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합동연설회 등은 각 지역 정당사무소에서 진행을 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파악해 봐야 한다"며 "당일에는 도지사 후보 TV 토론회도 연기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며 경선일정도 중단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28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으나 268명의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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