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민호-박신혜, "행사 연기하자" vs. 롯데면세점 "해야 한다"

안진용기자 입력 2014. 4. 18. 09:07 수정 2014. 4. 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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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소신 행보 관철되나?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배우 이민호 박신혜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민호와 박신혜는 당초 18일부터 사흘간 롯데면세점 주최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패밀리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나 두 사람을 비롯해 몇몇 출연이 예정됐던 가수들은 추모의 의미로 행사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측은 '연기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19,20일 공연은 연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1만 2,000여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18일 공연은 계속 추진 중이다.

이민호 박신혜 측은 공연 전날인 17일까지 롯데면세점 측에 거듭 연기를 요청하고 있지만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공연의 참가 명단에 포함된 스타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대한민국 전체가 추모 분위기다. 이런 상황 속에 공연을 여는 것은 무리라 생각한다. 연예인들이 먼저 나서서 개념 있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업체 측의 입장이 확고해 우리 역시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 날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19,20일 공연은 당연히 취소했지만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들에게 '연기'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민호와 박신혜는 이 공연의 핵심 참가자라 롯데면세점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1만 2,0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인데 현재 두 사람은 SBS 드라마 '상속자들'이 중국에서 소개된 후 최고의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이민호와 박신혜 없는 공연은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출연진은 "18일 공연은 연기해야 한다"고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미 롯데면세점 측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롯데면세점의 양해가 없이 출연을 거부하면 계약 위반 사유가 발생한다. 스타들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롯데면세점 역시 결정이 힘든 건 매한가지다. 외국인 관객의 경우 대부분 이번 주말께 출국한다. 그들이 연기된 행사를 볼 순 없다는 의미다. 금전적 보상을 넘어 롯데면세점의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관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는 일찌감치 연기를 결정했다는 측면에서 롯데면세점도 수수방관하며 행사를 강행했다고 보긴 힘들다.

롯데면세점 홍보부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고객을 위한 패밀리 콘서트지, 상업 행사가 아니다"며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행사 시간을 3분의 1로 줄였다. 전반적인 행사 역시 추모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난감한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더더욱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안진용기자 real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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