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류현진, 고국 위해 던진다"

입력 2014. 4. 18. 07:56 수정 2014. 4. 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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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던 등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설욕, 팀의 싹쓸이 패배 방지, 그리고 시름에 빠진 고국의 팬들을 잠시나마 위로하는 깔끔한 승리였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3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강한 정신력에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 & 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57에서 1.93까지 내려왔다.

지난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샌프란시스코전 당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진 빚을 깨끗하게 갚았다. 3연전 첫 2경기에서 모두 지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다저스를 구하는 역투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을 위한 류현진의 선물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 원정 라커룸에 이름 대신 세월호를 추모하는 표식을 달아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에서도 CNN이 세월호 사건을 심층 분석하는 등 꽤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중계진도 이를 경기 중간 중간 언급했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는 2회 류현진의 투구 도중 "한국에서 재앙이 일어났다. 450명 이상이 탄 여객선이 침몰했다. 그 중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스컬리는 "류현진이 자신의 라커에 배 이름이 적힌 표식을 붙여놨다"라고 하면서 세월호를 영어식 발음으로 읽기도 했다. 때마침 방송 카메라도 미리 준비한 류현진 라커 자료 화면을 보여주며 추모 분위기를 만들었다. 스컬리는 경기 중 몇 차례 한국을 언급하며 "류현진이 고국을 위해 던지고 있다"라면서 이날 류현진의 역투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한편 스컬리는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또 하나의 대단한 7이닝을 만들어냈다"라면서 호평했다. 실제 이날 류현진은 지난 5일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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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AT & T파크(샌프란시스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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