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세월호 사태 너무 가슴 아파"
(알링턴=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시즌 첫 홈런에 대한 기쁨도 잠시, 연일 고국에서 날아오는 무거운 소식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는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시즌 첫 아치를 그린 추신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나서 너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담을 쌓은 추신수가 소식을 자세히 알 정도로 미국 언론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의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고 있다.
추신수는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이 참 답답하다"고 분노를 표했다.
흥분을 돌린 추신수는 시즌 첫 홈런에 대해 "타석에서 방망이의 중심에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홈런 타자가 아니므로 특별히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드레만에 시즌 5번째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친 추신수는 "아직도 타격 컨디션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정상궤도에 올라오려면 시간이 약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까지 새 홈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시즌 10경기를 뛴 추신수는 "공수에서 서서히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시절 알링턴을 올 때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데다가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이제 내 홈인만큼 이를 말끔히 털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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