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방식 인양? 1만톤을? 플로팅도크로 해야한다"

데일리안 2014. 4. 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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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 침몰한 천안함 함수 인양이 예정된 지난 2010년 4월 24일 오전 백령도 인양작업 해역에서 함수가 수면 위로 끌어 올려져 바지선에 놓여지고 있다. ⓒ데일리안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세월호 바닷물 무게까지 더해져 1만톤 무게, 크레인으로 인양하기 어렵다."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작업에 '플로팅도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현재 해상 크레인 3척이 사고현장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의 무게와 침몰 방향 등의 요인 때문에 크레인 방식 인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해 페리호 예인작업에 참여한 한 실무진은 17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월호 인양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크레인 방식으로 인양작업을 할 경우, 엄청난 무게를 견디기 어렵고 성공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바지선 형태의 대형 구조물인 '플로팅도크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육상에서 만들어진 배 조각을 플로팅 도크로 가져와 조립한 뒤 이를 배 밑에 가라앉혔다가 다시 배를 띄우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플로팅 도크로는 10만톤급 이상의 선박을 부양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양방식으로 요구한 '공기부양 방식'에 대해 "선박을 바로 세우는 작업으로는 가능해도 대형 여객선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는 적절치 않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 방식으로 대형선박을 끌어올린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6800톤급 세월호 인양에 3000톤급 크레인 3척 투입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3600호(3600톤급)', 삼성중공업 '삼성2호(3600톤급)', 해양환경관리공단 '설악호(2000톤급)' 등 해상 크레인 3척이 사고 지점으로 출항해 1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도착한다.

인양작업은 세월호를 쇠줄로 묶은 뒤 3척의 크레인이 끌어올리는 방식이 유력하다.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25톤급 규모여서 3000톤급 규모의 해상크레인이 단독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 3~4척의 해상 크레인이 균등한 힘으로 세월호를 들어 올려야 하는 등 인양작업에 정밀-섬세함이 요구된다.

해상 인양작업 전문가들은 "세월호 내부의 화물과 자동차, 바닷물의 무게까지 더해져 1만톤 이상 될 것"이라며 "세월호 선체가 뒤집어져 있어서 이를 바로 세우는 작업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사고 지점의 수심이 깊고 물살도 빨라 선체인양을 위한 케이블 연결 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상과 침몰 위치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인양작업에 1~2달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미 인양에는 21일, 함수 인양에는 30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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