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호의 브라보풋볼] 홍명보호, 아라고네스와 스페인처럼 해피엔딩?

이경헌 2014. 4. 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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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의 축구팬들은 몇 가지의 설레임과 궁금증을 안고 월드컵 개막을 기다린다. 첫 번째는 우리가 어떤 국가와 조별 예선을 상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대표팀에 어떤 선수들이 선발될 것인지 일 것이다.

하지만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고 국내에서 대표팀 의료진에 의해 재활 중인 박주영이 사실상 선발이 확정적이고 나머지 22명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나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종엔트리는 크게 궁금하지 않게 되버렸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 박주영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논란부터 지금의 박주영까지 유독 선수 선발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상황은 지금은 세상에 없는 스페인의 故 아라고네스 감독의 2008년 초반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년의 재임기간 동안 승률 70%의 기록을 보여주며 유로 2008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 축구의 중심에 스폐인이 등장하는 시작점을 만들어 낸 아라고네스 감독이지만 그에게도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바로 스페인 축구의 아이콘인 라울 곤잘레스의 대표팀 제외였다.

2006년 9월 북아일랜드와의 유로 2008 예선전에서 패배 이후 아라고네스는 대표팀 주장이었던 라울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용단을 내렸다. 당시 라울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소속팀인 레알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아라고네스는 세대교체를 위해 토레스와 비야를 선택하며 끝내 라울을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아라고네스의 결단은 해피엔딩이었다. 라울을 대신하여 출전한 비야는 유로2008 득점왕을 차지했고 토레스는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스페인의 메이저 대회 우승 행진의 시작을 만들어 냈다. 당시 라울의 대표팀 제외를 두고 많은 축구팬들과 언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아라고네스 감독은 자신의 신념과 지켰고 스페인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어 냈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후 다시는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한 라울도 이후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위대한 지도자임을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과 아라고네스 감독은 특정한 선수에 대한 고민의 문제라는 점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라울을 당시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박주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에 대한 의지가 과연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아라고네스와 스페인 대표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 걱정이 된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점유율 축구'의 시작을 만들어 낸 전술적인 성취를 이루기도 하였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선수들이 단결된 마음으로 뭉치는 것이었다. 지금의 홍명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점이자 슬로건인 '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은 아라고네스 역시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천해왔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무엇보다 단결된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지만 월드컵의 결과에 대한 부담에 홍명보 감독은 점차 자신의 신념이 흐려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과정'이 순탄치 않더라도 '결과'가 좋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대표팀에게서 아라고네스와 스페인 대표팀과 같은 '해피엔딩'을 기대할 수 있을까? 월드컵은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걱정과 고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글=우승호 객원에디터

# 객원 에디터는 축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 위해 축구의 모든 것 '인터풋볼'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 에디터의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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