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39출루 9득점' LG의 현실 드러낸 척도

윤욱재 2014. 4. 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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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LG엔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와 함께 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번타자 박용택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놀라움 그 자체다.

박용택은 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19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422로 타격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냥 잘 치는 타자에 그치지 않는다. 중심타선에 있는 선수가 아님에도 올 시즌 리그에서 볼넷 20개를 가장 먼저 고른 선수로 기록되면서 출루율은 .600에 이른다.

박용택은 지난 16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1번타자로 나서 5타석 동안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생산해내며 6할 출루율을 유지했다.

그의 안타와 볼넷 개수를 합하면 39차례의 출루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도루도 3개를 기록 중이니 리그 최고의 1번타자란 타이틀이 당연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박용택의 잦은 출루에도 불구, LG 타자들은 박용택을 좀처럼 득점시키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박용택의 득점은 9차례 뿐이었다. 타율과 볼넷, 그리고 출루율까지 1위를 독점하고 있는 박용택이 정작 득점 부문에서는 공동 16위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팀내에서도 조쉬 벨의 득점이 더 많다. 벨은 12득점으로 팀내 득점 1위다.

지난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는 병살타가 1차례도 없었던 LG는 SK와의 홈 개막 3연전에서 병살타 3개를 쳤지만 휴식기를 거친 뒤 기하급수적으로 병살타가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와의 방문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감하는 동안 병살타 7개를 때렸고 첫 스윕패를 당한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병살타 7개로 1주일 동안 병살타만 14개를 치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생산했다.

연패 속에 맞이한 넥센과의 주중 3연전. 병살타는 1개 뿐이지만 저조한 팀 타격은 여전하다. 지난 16일 넥센전에서는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동안 주자의 출루가 이뤄졌지만 유주자시 타율은 '제로'였다. 그나마 밴헤켄이 물러난 뒤였던 8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5점을 준 뒤였다.

최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는 사이 LG는 어느덧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팀 타율은 .273로 5위에 랭크돼 있어 최악이라 볼 수 없다. 그러나 병살타는 18개로 가장 많고 한방으로 뒤집을 수 있는 힘도 부족하다. 팀 장타율은 .383으로 3번째로 낮다. LG보다 장타율이 낮은 삼성은 팀 타율이 .257, 한화는 .246로 최하위권이라 장타율도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지만 LG는 그만큼 단타에 의존하는 팀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김기태 LG 감독은 "시즌 초반에 구상했던 것과는 조금 틀어졌다"라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 병살도 많고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때 득점하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이병규(9번), 이진영, 정성훈 등 고참 선수들이 타선의 주축인 이상 이들의 활약이 절실해 보인다. '출루왕'을 갖고 있어도 결국 득점을 시켜야 이길 수 있다. 박용택의 기록은 LG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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