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효원, "첫 태극마크 때 큰 충격, 팀 피해 주기 싫어"

2014. 4. 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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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태릉, 허종호 기자] 일취월장(日就月將)이라는 표현 만큼 서효원(27, 한국마사회)에게 잘 어울리는 말은 없을 듯 하다. 말 그대로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서효원은 전체 43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4월 랭킹에서 서효원은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1년 2개월만에 무려 35위가 껑충 올라간 것이다. 이제 서효원의 앞에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중국 선수 6명과 싱가포르의 펑톈웨이(7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량이 급성장하는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선수가 아닌 20대 중후반의 선수가 갑자기 세계랭킹 순위에서 급상승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기량이 성장하지 않고 행운만으로는 불가능한 순위 상승이다. 지난 3월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생애 처음 톱 10에 진입한 서효원은 이제 당당한 톱 클래스의 선수가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서효원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1년 여름 코리아오픈 때부터다. 아쉽게도 실력때문은 아니었다. TV 중계에 잡힌 서효원의 예쁘장한 얼굴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서효원을 가르치는 감독과 코치진이 놀랄 정도의 집중력으로 혹독한 훈련을 소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으로 기량을 키웠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자신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변화된 모습을 널리 알리게 됐다.

지난 15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서효원은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10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꾸준히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니 8위가 됐다. 이제는 부담감도 있지만 자신감도 생겼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서효원의 성장 배경은 기술적인 보완과 성장 덕분이다. 김형석 탁구 여자대표팀 감독은 서효원의 포어핸드롱커트와 공격에서의 능력이 급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효원이 수비수인 만큼 커트 실력이 늘어남에 따라 성적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효원은 "예전에 내가 한 경기를 보면 달라진 것이 조금 느껴진다. 조금 더 빨라지고 정확성도 늘어난 것 같다"면서 "지금의 커트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보다는 좋아졌고 공격도 조금 늘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서효원이 2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며 기술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서효원은 자신의 남달랐던 동기부여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녀는 "얼짱으로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실력이 좋지 않았다. 기껏해야 중간 정도였다. 그래서 부담이 됐다. 사람들이 내가 잘하는 줄 알았다"면서 "무엇보다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대회 단체전에 나갔다. 그런데 너무 긴장이 됐고,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당시에 큰 충격을 받았고,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로 이제 서효원은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가 됐다. 대표팀서 물러난 김경아와 박미영, 당예서 등의 빈자리를 직접 채워야 한다. 서효원은 "언니들이 그만두고 나서부터 남은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꼈다. 나보다 어린 후배들이 더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 나와 같은 수비수인 경아 언니와 미영 언니가 내게 '힘내라'는 말을 해주시면서 기술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게 됐지만 자신감은 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서효원은 진정한 톱 클래스의 위치도 바라보게 됐다. 바로 세계랭킹 1위부터 6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중국 선수들이다. 일단은 자신보다 앞서 있는 펑톈웨이를 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오는 28일부터 일본 도쿄서 열리는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싱가포르와 한 조가 된 만큼 펑톈웨이와 격돌을 피할 수가 없다.

서효원은 "중국 선수들과 최근에 몇 차례의 경기를 했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경기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한 탓에 이기지는 못했다. 조금 더 분석하고 노력한다면 가능성은 더 커질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부담을 갖고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다. 모든 경기가 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상대의 장·단점만 생각하려고 한다. 일단 7위의 펑톈웨이를 잡은 뒤 중국 선수들을 한 명씩 따라 가고 싶다. 그렇게 되면 세계대회를 넘어 아시안게임, 그리고 올림픽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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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태릉=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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