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마무리' 다저스 젠슨, 이대로는 안 된다 [강산의 릴리스포인트]

입력 2014. 4. 17. 06:52 수정 2014. 4. 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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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대로는 안 된다. 그런데 당장 바꿀 수도 없으니 더 머리가 아프다. 흔들리는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을 어찌하면 좋을까.

젠슨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팀이 2-1로 한 점 앞선 9회말 등판, 안타 2개를 맞고 실점해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지만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결국 팀은 2-3으로 역전패했다.

비단 한 경기만 부진했던 게 아니다. 꾸준히 그랬다. 젠슨이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끝낸 경기는 단 2경기뿐이다. 지난 13일 애리조나전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세이브를 따낸 것과 다음날(14일)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낸 게 전부다. 최근 들어 살아나는 듯했지만 샌프란시스코를 만나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스스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젠슨은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연장 10회초 결승포를 맞고 패한 뒤 "아무 문제 없다. 컨디션도 좋고 몸 상태도 좋다. 디트로이트가 좋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젠슨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3경기 만에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코치진의 속을 태운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펜이 불안한데 젠슨까지 무너져버리면 답이 없다.

커터를 노리고 들어오는 상대 타자에 번번이 당하고 있다.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이다. 젠슨의 지난해 성적은 75경기 4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76⅔이닝 동안 무려 111탈삼진을 기록했고, 볼넷은 18개만 내줬다. 100마일에 가까운 직구와 커터를 상대 타자들이 쳐내는 게 신기했을 정도다. 특히 '광속 커터'는 젠슨의 최대 무기였다.

그런데 올해는 좀처럼 통하질 않는다.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기록한 3경기에서 결정타를 허용한 구종은 96마일, 97마일 커터였다. 이날도 브랜드 벨트에 던진 96마일 커터를 통타당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할 말이 없다.

올 시즌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탈삼진-볼넷 비율은 15-4로 여전히 좋지만 피안타율이 3할 4푼 3리로 지난해(0.177)보다 크게 올라갔다. 지난 2년간 0점대를 유지했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지금 2.00이다. 기록만 봐도 안정적인 마무리와는 거리가 멀다.

문제는 젠슨이 무너지면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것.

다저스는 브라이언 윌슨과 크리스 페레즈, 브랜든 리그까지 전직 마무리투수 출신 불펜 요원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젠슨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 이제 막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윌슨은 올해 2경기 평균자책점이 18.00이다. 리그도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않다. 피안타율도 3할 4푼 3리나 된다. 페레즈는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마무리로 자리를 옮기면 압박감이 다른 보직 특성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당장은 젠슨 본인이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17일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매우 아쉽다"면서도 "지금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내 뜻대로 출발하지 못한 것뿐이다. 내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배우면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좌절감에 빠지는 것보다는 분명 좋은 자세다. 하지만 계속해서 흔들린다면 코칭스태프도 어떠한 조치를 취할 지 모른다. 각오도 좋지만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켄리 젠슨.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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