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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다저스 불펜, '웬만해선 그들은 막아낼 수 있다?'

조회수 2014. 4. 17. 04: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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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다이내믹했던 시즌이었다. 2013년 시즌 초반 다저스가 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펜의 슬럼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맞이했던 브랜든 리그가 시즌 초반 7점대에 육박하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연일 불 쇼를 선보였다. 특급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았던 로날도 벨리사리오는 승계주자를 꾸준히 홈으로 들여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다저스 팬들의 뒷골을 당기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많은 다저스 팬은 화끈한 불꽃 튀는 공격야구를 기대했지만 정작 불꽃놀이는 다저스 타선이 아닌 불펜에서 나왔다.

일시적인 슬럼프라고 생각했던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시즌 초반 구상대로 불펜진을 끌고 갔다. 시즌 직전 다저스와 3년 계약을 맺은 마무리 투수 리그를 쉽게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그의 슬럼프가 계속 이어지자 매팅리 감독은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셋업맨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켄리 젠슨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정이었지만, 당시 매팅리 감독에게는 아주 위험한 모험이었다. 젠슨은 투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투수로서 경험이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장기 계약을 맺은 올스타 출신 마무리 투수 리그를 버리고 투수 경험이 4년밖에 되지 않은 선수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리그가 5월에만 피홈런 3개를 내주며 평균 자책점 6.75를 기록하자 매팅리 감독은 칼을 꺼내 든다. 아마 당시 매팅리 감독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젠슨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매팅리 감독과 LA 다저스에는 모험이었지만 젠슨에게는 분명히 기회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젠슨은 (경험은 부족했지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젠슨은 6월에만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며 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남은 시즌을 다저스의 뒷문을 책임진다. LA 다저스에 아주 중요했던 8월에만 그는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다. 2013년 시즌 다저스의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젠슨이었다.

다저스가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불펜의 부진이었다면 후반기에 들어서 1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 또한 다저스의 불펜이었다.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는 꼴이었다.

한 마디로 2013년 시즌 다저스의 불펜은 두 얼굴을 가진 그룹이었다.

그렇다면 2014년 시즌 다저스 불펜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 과연 작년 시즌 후반기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LA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지난달 야토크와의 인터뷰에서 불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서부지구 팀들이 만나면 2점 차 승부가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SET UP

2014년 시즌을 앞두고 콜레티 단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작년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브라이언 윌슨과 재계약을 맺었다. 1년 계약이었지만 윌슨의 컴백은 상당히 중요했다. 타미존 수술 그리고 긴 재활기간을 이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전성기 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시즌 후반 총 18경기에 마운드에 오르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윌슨의 2014년 시작은 좋지 못하다. 블로운 세이브와 함께 현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 있다. 복귀 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지만, 몸 상태만 좋아진다면 작년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리스트' JP 하웰 & 파코

다저스 불펜에는 두 명의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있다. 파코 로드리게스와 JP 하웰은 분명히 좌완스페셜리스트로 알려졌지만, 우타자에게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만 스페셜리스트이지 실제로 매팅리 감독은 그들을 우타자로 상대로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에게도 강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2명이 있다는 점은 다저스 불펜의 강점이기도 하다.

< JP 하웰과 류현진. 사진/ OSEN >

2013년 시즌 종료와 함께 하웰은 FA 자격을 얻는다. 콜레티 단장은 그에게 긴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른 구단이 움직이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12월 24일 다저스 구단은 공식으로 하웰과의 계약 연장을 발표한다. 계약 총액은 1,125만 달러 그리고 기간은 2년이었다.

브라이언 윌스의 메이저리그 복귀와 함께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이제 고작 프로 3년 차 선수이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라운드에서 지명된 후 3개월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해야 하지만 그는 다저스 불펜의 미래이다.

크리스 위드로

크리스 위드로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라운드에 지명되었던 선수였다. 특급 유망주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긴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야 했고 2013년 시즌 그는 더 이상 유망주도 아니었다. 한 마디로 그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보험용 선수였다. 정규 시즌 개막과 함께 브랜든 리그와 로날도 벨리사리오의 슬럼프가 이어지자 기회는 그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총 26경기에 등판하여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한다. 메이저리그 우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타율 1할3푼3리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가 한창 진행 중이던 9월에만 총 9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그는 더 이상 잊혀진 유망주가 아니었다.

2014년 시즌 그는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탈삼진만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스타 프로젝트

크리스 퍼레즈는 올스타 출신 마무리투수이다. 한때 2년 연속 30개 이상 세이브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시즌 9월 그는 평균 자책점 9.34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타율 4할1푼9리를 기록했다.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그를 방출했다. 하지만 그는 곧장 다저스를 선택했다. 네드 콜레티 단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퍼레즈 선수가 우리 팀에서 뛰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콜레티 단장 또한 그의 경험을 높게 평가하며 그를 영입했다.

2013년 시즌 연봉 730만 달러였지만 다저스가 그에게 제시한 액수는 230만 달러였다. 현재 그는 7경기에 마운드에 피안타 단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아웃 카운트가 마지막 9개의 아웃 카운트이다!" 케빈 케네디 (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돈 매팅리 감독에게 다저스의 불펜은 아직까지 숙제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셔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큰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다. 매트 켐프가 돌아온 다저스의 타선은 내셔널리그 투수들이 두려워할만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펜이다.

Twitter - @danielkimW

danielkimW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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