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엄마 말 못할까봐..사랑해" 마지막 문자(종합)

입력 2014. 4. 16. 22:16 수정 2014. 4. 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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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순간 메시지·통화 내용 속속 공개..안타까움 더해

침몰순간 메시지·통화 내용 속속 공개…안타까움 더해

(인천=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이들이 가족 등 지인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용이 속속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 신모 군은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사고 소식을 모르던 어머니는 '왜...카톡을 안보나 했더니?...나도 사랑한다♥♥♥'고 답했다.

신모(18)양은 기우는 여객선 안에서 '친구들과 뭉쳐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좌불안석 아버지는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라'고 했지만 신양은 '지금 복도에 애들이 다 있고 배가 너무 기울어 나갈 수 없다'는 안타까운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학교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는 학생들이 급박한 순간의 두려움과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 것 같아.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 '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오전 9시 25분께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형은 곧바로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으나 동생은 형의 메시지에 끝내 답이 없다.

짧은 전화통화를 끝으로 소식이 끊겨버린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고 있다.

'구조대가 왔으니 끊겠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여학생의 어머니는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바다가 이렇게 찬데…. 어떻게 살아요"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실종 학생 학부모들은 "우리 딸이랑 둘이 있다고 들었어요. 구명조끼 입고 있을 거니까 살아 있을 거에요"라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eri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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