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치고 아웃된 이대호, 박수받은 이유는?

2014. 4. 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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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김원익 기자] "흐뭇한 4번타자의 역주다."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안타를 치고 2루로 향하다 아웃을 당했지만 오히려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몸을 날리며 최선을 다하는 이대호의 투혼이 그대로 느껴졌던 역주였기 때문이었다.

이대호는 16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좌측 방면의 깊숙한 안타를 때려낸 이후 2루로 전력 질주한 이후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아웃 됐다. 하지만 야후돔을 가득 메운 홈팬 관중들은 고개를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이대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쳐줬다. 130kg의 거구인 이대호가 몸을 날려가며 최선을 다하는 베이스러닝, 외국인 타자가 보여주는 페어플레이에 대한 헌사였다.

실제로 이대호의 주루는 올해 일본 언론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라쿠텐전서 2루타 3방 포함 4안타를 친 이대호는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서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올해 더 베이스러닝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달라진 부분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만큼 이대호의 베이스러닝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것.

실제로 이날 이대호는 2루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물론, 후속 플라이 때 3루로 진루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며 슬라이딩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올해 베이스러닝을 더 의식하고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발이 느린 타자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면서 "할 수 있는 것은 해내야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늘 있는 힘껏 달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취재 결과 이대호의 주루플레이는 항상 많은 팬들의 관심사였다. 일본에서는 매우 흔치 않은 거구인 이대호가 전력으로 뛰는 모습 자체가 팬들에게는 놀라운 모습이기 때문.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2루까지 가지 못하고 돌아오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대호가 2루까지 전력으로 뛰는 모습이나 뜬공 상황에서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려고 하거나, 홈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환호를 보내는 관중들이 훨씬 많은 편이다.

앞서 10일 큐슈지역의 유력언론 '니시닛폰신문'은 9일 "중량감 넘치는 거구의 4번타자지만 두 번의 터치업에서 안전하게 살아 진루했다"면서 "열심히 뛰는 모습이기에 어딘가 흐뭇해보였던 4번타자의 주루였다"며 이대호의 투지 넘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일본 기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도 비슷했다. '발이 느리지만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것이었다. 2년 연속으로 리그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낸 외국인 타자라면 건방지거나 베이스러닝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하지 않을 만도 한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인상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소프트뱅크는 선발 데라하라 하야토의 호투와 우치카와 세이이치의 3안타 2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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