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승객 안내 돕다가..안타까운 죽음

표언구 기자 입력 2014. 4. 16. 20:51 수정 2014. 4. 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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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희생된 사람은 모두 4명입니다. 안타깝게도 어린 학생의 생명이 희생됐고, 또 배에 타고 있던 여승무원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구조를 돕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아들을 확인하려 영안실로 달려온 부모는 터져 나오는 오열을 참으려 했습니다.

아들의 사망 소식을 믿고 싶지 않아섭니다.

어젯(15일)밤 배가 출발할 때 전화한 뒤 배터리가 없다며 끊은 게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김승래/구조 승객, 단원고 2학년 4반 : 상황 때문에 질서가 복잡해져가지고 좁은 길에서 나온 애들도 있고 못 나온 애들도 있고 하다가…]

정군은 오늘 낮 11시 40분쯤 사고해역에서 헬기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형석/전남 목포 한국병원 원장 : 30분 정도 저희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봤으나 전혀 돌아오지 않아서 사망으로 판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숨진 채 발견된 22살 박지영씨는 선내 안내방송을 맡은 여승무원이었습니다.

승객들은 박씨가 사고 직후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안내하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에는 침몰이 임박했으니 바다에 뛰어들라고 방송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 대피방송을 했지만 정작 자신은 변을 피하지 못한 것입니다.

[김재범/청해진해운 기획관리실장 : 손님들을 다 안내하고 마지막으로 뛰어내리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두 사람의 시신은 부상 승객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됐습니다.

해경은 또 오후 5시 반과 6시 반쯤 구조 작업을 하다 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정용화)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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