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우삼이니까요"..송혜교, '태평륜'의 당위성 (종합)

2014. 4. 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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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 | 베이징(중국)=김미겸기자] 송혜교는 도전을 즐기는 배우다. 스크린에서는 합작영화, 독립영화 등을 거쳤다. 안방극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더이상 그를 스타가 아닌 배우로 부르는 이유다.

2014년, 그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첫 번째 도전이 중국 영화 '태평륜'이다. 송혜교는 이 영화를 통해 온갖 시련을 겪으며 변화하는 여인의 삶을 살았다. 그것도 100% 중국어로 대사를 소화했다. 현지 배우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도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던 것은, 오우삼 감독 때문이었다.

"왜 '태평륜'에 출연했느냐고요? 배우로서 당연한 일 아닌가요? 오우삼 감독의 영화인데 주저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송혜교)

송혜교가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중국 북경 베이징호텔에서 영화 '태평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태평륜'에 출연한 소감과 그를 통해 겪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들을 수 있었다. 배우 송혜교의 스펙트럼은 또 다시 넓어졌다.

◆ "왜 '태평륜'을 선택했을까?"

지난 해 3월. 송혜교는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배우로 평가 받았다. 스타에서 배우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 중 하나였다.

당연히 각종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송혜교의 행보는 의외였다. CF에 몰두하지도, 서둘러 국내 차기작을 정하지도 않았다. 중국 거장 오우삼 감독이 이끄는 영화 '태평륜'을 위해 중국으로 이동했다.

송혜교를 움직인 것은 오우삼에 대한 신뢰였다. '태평륜'은 오우삼 감독이 유명 프로듀서 테렌스 창과 오랜 시간 기획한 작품이다. 지난 1949년 태평륜 침몰 사건을 장대한 멜로 서사극으로 다뤘다. 오우삼 감독의 과감하면서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송혜교는 "배우로서 '태평륜'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오우삼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우상처럼 생각하던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일 따름이다"고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 "'태평륜'으로 얻은 것은?"

배우로서 놓칠 수 없는 기회였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다. 송혜교는 여주인공으로 비중이 높은데다 100% 중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게다가 캐릭터의 진폭도 높다. 상하이 명문가 딸에서 전쟁과 함께 온갖 시련을 겪는 인물이다. 캐릭터의 심리 변화 표현이 관건이었다.

송혜교는 "부유하게 자란 여자가 겪는 감정의 굴곡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컸다"며 "특히 남편(황효명 분)과 떨어져 있는 장면이 힘들었다. 히스테릭한 모습과 슬픔을 담아야 했고, 강인함 등도 보여줘야 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육체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그중 폭풍우 신에서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그는 "대만 촬영 때였다. 나를 포함한 여배우 3명이 폭풍 신을 찍었다"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날씨도 추웠고, 비를 맞으며 새벽까지 찍어야 해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힘들 수록 배우로서 성취감은 높아졌다. 송혜교는 "중국 대사가 너무 어려웠지만 한 신 한 신 끝낼 때마다 성취감이 느껴졌다. 굉장히 좋은 기분이었다"라면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즐거웠다. 다들 매너가 좋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송혜교, 오우삼도 인정한 배우"

송혜교가 성취감을 느낄 때마다 오우삼 감독의 만족감도 높아졌다. 송혜교가 캐릭터를 100% 이해,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는 "송혜교는 모든 컷에 감정을 정확하게 잡아낸다"며 "캐릭터의 성격, 감정, 변화 등을 스스로 조절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가 품고 있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오우삼 감독은 "송혜교가 맡은 역은 시련을 통해 용기있게 변해가는 캐릭터"라며 "전쟁을 겪으며 여성이 강인해지는 과정을 송혜교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송혜교가 잘 표현해줬다"고 설명했다.

송혜교를 향해 극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송혜교는 똑똑함을 넘어 지혜로운 배우다. 굉장히 좋아하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런 좋은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모든 감독들이 갖고 싶은 바람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평륜'은 1949년 중국에서 발생한 태평륜 호 침몰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중국판 '타이타닉'으로 불린다. 오우삼 감독과 유명 프로듀서 테렌스 창이 4년 이상 준비한 대작이다. 송혜교 외 장쯔이, 장첸, 금성무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 디스패치ㅣ베이징(중국)=송효진·서이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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