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IT] 투박한 무전기, 스마트해졌다

우승호기자 2014. 4.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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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따라 자동 볼륨 조절.. GPS 위치추적.. 수만명 동시통화까지모토로라솔루션·KT파워텔 디지털 무전기 3G 서비스안드로이드 OS까지 탑재 年 8~9%대 고성장 기대

무전기가 투박한 아날로그 통신기기에서 스마트한 디지털 통신기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전기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매년 8~9%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전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무전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무전기는 휴대폰과 달리 아주 튼튼하고, 산속이나 지하에서도 통화가 가능해 안전이 중요한 곳에선 필수적인 장비다. 특히 올해부터 중소 사업장에서도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무전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앞선 곳은 글로벌 선두업체인 모토로라솔루션. 이곳에서 만든 모토터보 시리즈의 디지털 무전기는 극한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 견고함을 앞세운다. 폭발과 먼지가 많은 지하광산과 시추선ㆍ정유시설 등 어떤 환경에서도 완벽한 음성통화를 보장한다. 먼지나 화학물질은 물론 물 속에서도 30분간은 버틴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주변소음을 차단하고 볼륨을 자동으로 높여준다.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도 가능하다. 내장형 GPS를 통한 위치추적이나 문자전송 외에 통화기록도 확인 할 수 있어 직원 위치파악과 정보공유에 유용하다. 또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비상버튼만 누르면 바로 지원요청이 이뤄진다.

최건상 모토로라솔루션 대표는 "디지털 무전기는 아날로그에 비해 통화품질도 좋고 서비스 지역도 넓을뿐더러 배터리도 더 오래 쓴다"며 "그룹통화도 가능해 운송, 물류, 유통 등 여러 산업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무전망이 아닌 이동 통신망을 이용한 TRS(주파수 공용통신)도 이통망의 진화에 따라 업그레이드되는 중이다. TRS는 스마트폰과 무전기의 기능과 장점을 고루 갖췄다. KT파워텔은 지난해 말 3세대 이통망을 이용한 TRS 무전서비스 '파워톡'과 전용단말기 '비트로이'를 선보였다.

비트로이는 안드로이드 젤리빈 4.1 운영체제(OS)를 탑재했고, 다양한 맞춤형 앱도 지원한다. 800MHz대의 3세대 통신망을 사용함으로써 지하, 빌딩 등 모든 곳에서 1대로 수 만 명까지 동시 통화가 가능하다. 롱텀에볼루션(LTE) 등 4세대 통신기술을 활용한 무전서비스도 준비 중이어서 다양한 무선서비스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영상무전기로 쓸 수 있는 기술도 눈길을 끈다. 통신 솔루션 기업인 사이버텔브릿지가 내놓은 '에브리토크'는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깔고 하드웨어 케이스를 끼우면 스마트폰이 음성ㆍ영상 무전기가 된다. 스마트폰과 무전기를 따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셈이다.

한편 무전기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VDC리서치그룹은 세계 무전기 시장이 지난 2012년 5조7,324억원에서 매년 8~9%씩 성장해 2016년 8조155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장도 2012년 378억원에서 2016년 511억원으로 4년 동안 3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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